[르포/신세계 센텀시티 上] 부산도심 속 쇼핑리조트, ‘정유경의 마케팅실험’ 통했다

2017-12-08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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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오른 ‘세계 최대’ 백화점의 특별함…최고VIP 4명 중 1명 센텀 고객

온천·아이스링크·홈퍼니싱 전문관까지…‘백화점이 삶의 일부로’

2009년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지난 2016년 3월 센텀시티몰 증축으로 기네스북 인증 세계 최대 백화점 기록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사진=신세계 제공]


서울에서 차로 4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이하 신세계 센텀시티)’의 위용은 오랜만에 봐도 대단했다. 주차장 입구부터 당당하게 보여지는 ‘기네스북 등재 세계 최대 백화점’의 압도적 매력은 그저 큰 덩치에 있지 않았다.

이제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객이 쇼핑몰을 삶의 일부분으로 느낄 수 있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형 모토를 신세계 센텀시티는 이미 8년 전부터 구현했다.
◆8년전 시작된 ‘라이프 셰어’형 백화점, 복합쇼핑몰의 미래

2009년 3월 3일 개관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애초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기획됐다. 연면적 29만3905㎡(8만8906평), 지하 5층~지상 14층 규모, 영업면적만 총 19만8462㎡(6만20평)에 달한다. 백화점만 8만3042㎡(2만5120평) 매장을 갖췄고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골프 레인지 등 다양한 여가시설 4만3405㎡(1만3130평)이 꽉 들어차 있다.

오픈한 그해 6월 26일 기네스북(Guinness World Records)에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등재됐고, 지난해 3월 센텀시티 B부지에 패션·라이프스타일 쇼핑몰 ‘센텀시티몰’을 새롭게 증축해 또 한번 기록을 갱신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백화점 내 실내온천을 갖춰 ‘도심 속 쇼핑 리조트’로 거듭났다. 7934㎡(2400평) 규모인 스파랜드는 한국 전통욕과 일본 도심욕 장점을 벤치마킹한 휴양형 온천으로, 지하 1000m에서 끌어올린 탄산천과 식염천 등 두 가지 온천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욕탕과 13개의 찜질방, 노천탕 등 특화된 22개탕 등을 갖춰 세계적 스파와 견줄 만하다. 

2810㎡(850평) 규모인 아이스링크는 약 4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천연빙판으로, 동계 스포츠 꿈나무들과 연인들에게 인기다. 야외에서 골프를 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골프레인지’도 남다르다. 백화점 상층부인 11~14층에 걸쳐 비거리 90야드, 60타석 규모를 자랑한다.

이밖에 국내 백화점 최초 상설 옥외 테마파크 ‘주라지’, 지역 최초 ‘씨네 드 쉐프(Cine De Chef)’와 CGV 최초 스타리움(STARIUM) 상영관이 일찌감치 들어서 있다. 새로 증축 개장한 센텀시티몰에는 면세점,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몰리스펫샵, 파미에스테이션, 키자니아 등이 갖춰져 스타필드를 연상케한다.
 

신세계 센텀시티 내 국내 최대 홈퍼니싱 전문관 ‘신세계 홈’에 들어선 홈퍼니싱 카페 ‘그레트힐란’에서는 직접 차를 마시며 식기와 가구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신세계 제공]


◆백화점에서 느끼는 집안의 휴식…국내 최대 홈퍼니싱 ‘신세계 홈’

저성장세인 백화점 시장에서 최근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홈퍼니싱 부문에 대해서도 신세계 센텀시티는 과감한 실험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활전문관인 ‘신세계 홈’을 센텀시티 내 7~8층에 확대 개장한 것. 영업 면적만 총 2800평(9300㎡)에 이르는데, 지난해 4월 선보인 신세계 강남점 생활전문관(2000평)보다 40% 가량 크다.

특히 8층엔 아파트 주거에 최적화된 콘셉트로 리빙룸, 베드룸, 키즈룸, 테라스 등 총 7개의 쇼룸(Show Room)을 구성해 공간활용법과 룸 타입별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인테리어를 제안한다. 입점된 브랜드만 총 54개에 이른다.

신세계홈은 고객의 체험을 강화하는데 힘썼다. A/V룸을 만들어 하이앤드 오디오를 글로벌 명품 가구와 함께 믹스매치해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테라스(Terrace)존’을 별도 구성해 자연과 식물을 활용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및 디스플레이 서비스를, ‘SIA’에선 핸드 메이드 아트 플라워와 소가구 등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3월 증축한 신세계 센텀시티몰 내부 전경 [사진=석유선 기자]


◆백화점 최고 VIP 999명 중 25%가 센텀 고객…광역상권까지 장악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센텀시티의 이런 과감한 실험은 매출로 직결되고 있다.

센텀시티몰 오픈 후 한 달여 만에 전년대비 구매고객수 40.2%, 매출은 39.1% 늘어났고 쇼핑과 먹거리, 즐길거리를 찾는 이들로 부산뿐만 아니라 타지역 원정쇼핑객이 전체 방문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큰 손들이 센텀시티를 자주 찾는다. 신세계 VIP고객 중 최고 상위등급인 트리니티(Trinity) 전국 멤버 999명 가운데 25%가 센텀시티 고객이라고 한다. 연간 1억원 이상의 구매고객 4명 중 1명이 센텀시티에서 물건을 구매한다는 뜻이다. 실제 신세계 홈의 오픈 첫날, 하이엔드사운드 전문 브랜드 ‘골드문트’를 찾은 한 고객은 직접 청음 후 1억1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매했다고 한다.

신세계 센텀시티 관계자는 “백화점 내 라이프 셰어 공간은 1만200평으로 전체 매장면적의 17%에 이른다”면서 “판매 매장 대신 고객의 즐길거리에 더 투자해 부산 뿐만 아니라 광역상권 소비자들까지 끌어모으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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