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충칭 방문 키워드는 '과거'와 '미래'

2017-12-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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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임정·현대차 방문·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 참석·천민얼 서기와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기자단 숙소인 페닌슐라호텔을 찾아 베이징 취재일정을 마치고 호텔을 나서는 청와대 기자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날인 16일 중국 충칭(重慶)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현대자동차 공장을 시찰하는 것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 키워드는 '과거'와 '미래'다.

중국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자랑하는 충칭은 최근 들어 각국 정상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 들르는 도시 중 하나가 됐다. 2015년 11월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2016년 9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충칭을 찾았으며, 올 2월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도 찾았다. 충칭을 방문한 각국 정상들의 공통분모는 '경제협력'이었다.

충칭은 자동차와 IT의 도시이기도 하다. 현재 자동차와 전자IT산업의 충칭 산업경제 기여도는 55%에 달한다.

먼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칭시 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격려하고 아픈 우리의 역사를 반추하며 독립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1919년 상하이(上海)에 설립된 임시정부는 중국 각지를 전전하던 끝에 1940년 4월부터 1945년 해방을 맞을 때까지 충칭에 자리를 잡았다.

임시정부 청사는 1990년대 초에 충칭 도시 재개발 계획으로 철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양국 정부의 공동 노력으로 보존돼 1995년 8월 정식으로 복원, 개관했다.

문 대통령의 충칭 임시청사 방문은 사드로 냉랭했던 한·중 양국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일제에 대한 아픈 역사를 함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 뒤 지난 19차 공산당 대회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급부상한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천민얼 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이자 명실공히 충칭시 1인자다. 지난 10월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중앙위원(25인)에 진입하는데 성공한 천 서기는 중국의 차기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시진핑 주석의 친위세력인 시자쥔(習家軍) 인맥으로 분류되는 천 서기는 2002년 10월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겸 대리성장으로 부임했을 때 저장성 선전부장으로 시진핑을 측근 보좌했다. 특히 시진핑이 저장성에 있을 때 4년에 걸쳐 현지 일간지 저장일보에 '즈장신어(之江新語)'라는 칼럼을 232편 게재했는데, 이를 직접 기획 총괄한 것이 그였다. 천 서기는 구이저우성 당서기로 재임하던 7월, 차기 지도자로 점쳐졌던 쑨정차이(孫政才)가 비리로 낙마하면서 공석이 된 충칭시 당서기 자리를 곧바로 꿰차며 중국 정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어 충칭지역에 위치한 현대차 제5공장을 시찰하는 것으로 3박4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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