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김정일 6주기'… 김정은 나홀로 참배

2017-12-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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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3분간 묵념·중앙추모대회 등 생략한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주기인 지난 17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수행원 없이 홀로 참배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6주기가 예년에 비해 간소한 형태로 마무리됐다. 북한 매체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당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참배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전 주민 추모 의식이나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는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8일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인 12월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김정일 사망 6주기 당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태양궁전을 참배했음을 전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입상이 모셔져 있는 홀에 들어서시었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입상을 우러러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을 존엄 높은 김일성-김정일주의 당으로 끝없이 강화 발전시키며 우리나라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생전의 염원이 꽃피는 강대한 나라, 자주·자립·자위의 성새로 더 굳건히 다져 나가기 위하여 장군님의 혁명전사답게 더욱 억세게 싸워나갈 엄숙한 맹세를 다지시었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이 홀로 참배하는 모습만 확인된다. 이로써 김 위원장이 예년과 달리 당·정·군 간부들을 금수산태양궁전 행차에 대동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일 6주기를 전후로 북한은 김정일을 추모하는 음악과 업적을 기리는 영상물 등을 방송하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그러나 막상 6주기 당일에는 5주기 때의 사이렌을 동반한 묵념과 대규모 중앙추모대회가 생략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 1·3·5주기 당일 낮 12시 전 북한 주민들의 김정일 추모를 위한 3분 묵념 시간을 갖고, 기일 당일이나 전날(1주기 때) 중앙추모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올해엔 관련 보도가 없어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가 '정주년(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기 때문에 추모 규모가 간소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도 "김일성 사망 때와 같이 김정일 사망도 이제 정주년 위주로 중앙추모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이번은 6주기였기 때문에 중앙추모대회가 없었다"며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관계자는 "북한이 김정일 업적 선전을 통해 제재 국면 하에서의 일심단결 자력, 자강 등 체제 결속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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