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中 산업 기상도①] 자동차 성장률 지난해 절반…불안한 미래 ‘흐림’

2018-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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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은 판매량 증가율 둔화와 업체 간 양극화 심화에 몸살을 겪는 불안한 미래가 점쳐진다.

핑안(平安)증권 등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을 1.7%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성장률 역시 독일, 일본 등 주로 해외 브랜드의 선전으로 이뤄졌다.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만 나타났다. 

글로벌 자동차 수출국을 목표로 한 중국의 '자동차 굴기' 가속화로 기술력 향상, 프리미엄화 등 질적 측면에서의 일정한 성과를 낼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신에너지 자동차로 수요가 쏠리고, 업계 간 기술력 격차가 더욱 벌어져 업계가 극심한 경쟁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베이징(北京)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중국 대표 전통 자동차업체들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전기차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중국 정부 역시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지리(吉利)자동차는 볼보AB 지분 8.2% 전략을 매입해 볼보 상용차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일각에선 볼보 상용차가 전기자동차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의 기술을 보유함에 따라 이번 인수로 양사의 전기차 ,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이 박차를 가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기술력 강화와 함께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BAT) 등 정보기술(IT)업체도 미래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올해 중국 브랜드 약진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본토·해외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에 대해 적극 지원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수요가 신에너지차로 옮겨가고 있다"며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늘어나겠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브랜드의 적극적인 해외투자에 따른 업체 간 양극화 심화도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이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10대 자동차 대국 자리를 넘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자본력이 있는 산업 선두업체에만 적용된다. 

자본력 부족으로 해외 브랜드와의 합자 경험, 기술력 공유 파트너가 없는 업체들은 시장 경쟁에서 낙후되며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한때 중국 차세대 자동차 브랜드로 각광받던 치루이(奇瑞)자동차와 중타이(众泰)자동차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가스구(Gasgoo·蓋世汽車)는 “치루이의 자동차 제조실력은 일찍부터 중국 내 최고로 꼽혔지만 이후 눈에 띄는 발전이 없었고, 디자인 설계 역시 몇 년째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며 “이로 인해 주요 소비 세력인 젊은 층의 이목을 끌지 못해 판매량은 점차 감소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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