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집값만 퀀텀점프?…강북 아파트값도 슬금슬금 뛴다

2018-01-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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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일대, 작년 4분기 월별 0.64%, 0.63%, 0.83%로 상승세 지속

강남권 폭등에 따른 연쇄효과, 재개발 수요 증가 등이 요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 트리마제'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최근 서울 강북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강남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해도 정부의 거듭된 규제에도 불구, 높은 오름세가 수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10월 0.60% △11월 0.94% △12월 1.36%였고, 이 중 한강 이북 지역의 경우 △10월 0.64% △11월 0.63% △12월 0.83%로 꾸준히 상승폭이 확대됐다.
물론 △10월 0.77% △11월 1.23% △12월 1.67%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한강 이남 지역에 비하면 상승폭이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강북 일대가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층의 비중이 두터운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괄목할만한 상승세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들어서도 강북 일대 강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자치구별로 12일 기준 △성동구 0.38% △은평구 0.29% △광진구 0.23% △노원구 0.18% △마포구 0.18% △용산구 0.18% 등 대부분 지역이 전주 대비 상승했다.

이렇게 강북 일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업계는 강남권 폭등에 따른 연쇄효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용산, 성동, 마포 등 한강변 지역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최근 강북 시장 선전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전역 급등세에 따른 연쇄효과로 풀이된다"며 "무엇보다 강북권에 관심을 갖는 수요층은 투자 이익의 극대화보다는, 가격·직주근접 등 다양한 실거주 요건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실제 개별 단지 가격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 일대 47층 초고층 아파트인 '트리마제'의 경우 전용면적 69.72㎡가 이달 기준 매매가격 12억8500만원 선으로 지난달보다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또 노원구 중계동 '중계7단지주공' 전용 44.1㎡는 2억4000만원으로 전월 대비 500만원 올랐고, 용산구 한남동 '한남힐스테이트' 전용 84.75㎡는 9억원으로 같은 기간 3500만원 상승했다.

강북 재개발·뉴타운 일대 사업이 잇따라 탄력을 받고 있는 점도 상승세에 한 몫 하고 있다. 재개발은 강남 재건축과 비교해 규제 강도가 약하고, 사업지는 물론 인근 기반시설까지 대폭 개선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 연구원은 "재개발 사업지는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매력이 있는 투자처라 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 낙후된 주거환경이 전면 개선되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는 투자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강북권 상승세가 계속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북권이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곤 있지만, 아직까지는 강남 시장 분위기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당장 이달 말부터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시행되며, 초과이익환수제도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강북권의 대세 상승 여부를 속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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