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3만 가구 없어지고, 1만5000가구 입주한다… 수급 불균형 커질 듯

2018-01-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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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부족, 전세가 상승 등 우려 목소리

 [표=부동산114 제공]


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 이른바 '강남 4구'의 주택 수급 불균형이 커질 전망이다. 올해 1만5000여 가구의 새 보금자리가 생겨나는 데 반해 두 배가량이 멸실된다. 당장 5040가구로 개포 권역에서 규모가 큰 개포주공1단지가 4월 이주할 예정이다. 

14일 서울시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 한 해 강남 4구의 멸실 물량은 3만3090가구로 추정됐다. 이는 업계에서 멸실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치다. 서초구가 1만2245가구로 가장 많고 다음 강남구 1만6가구, 강동구 7982가구, 송파구 2857가구 순이다.
지금까지는 멸실이 입주 수치를 넘어선 때는 2005년과 2016년 두 번에 그친다. 2005년은 그간 강남4구에서 아파트 순공급이 가장 부족했다. 2016년은 고덕주공 2·4단지를 비롯해 3단지, 5·7단지가 순차적으로 이주하며 강동구에서만 멸실이 4100여 가구를 초과했다.

벌써부터 이주가 한창인 곳은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2840가구), 송파구 거여2-1(3003가구), 강동구 둔촌주공(5930가구) 등으로 상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2016년 7월 14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지만 시공사 교체 등으로 일정이 미뤄진 서초구 방배5구역(2551가구) 역시 조만간 움직임을 보일 '잠재 주자'다.

이처럼 대형 단지들의 이주가 줄줄이 잡힌 것과는 달리 이들을 받아줄 해당 지역의 입주공간은 절반에 그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단순히 계산해도 1만7548가구의 가용 주택이 부족하다.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서초구 3728가구, 강남구 1266가구, 송파구 1만548가구 등 모두 1만5542가구뿐이다. 강동구의 경우 '제로(0)'로 파악됐다. 송파구를 빼고는 모두 입주보다 멸실이 지나치게 많다.

그러자 일각에서 '주택 품귀'에 따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강남 4구에 살려는 수요들이 넘치는 대신 선택지는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멸실 우위로 인한 전·월세난 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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