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차, 車 공유경제 시장서 '미래먹거리' 캔다

2018-01-15 08:50
  • 글자크기 설정

최태원(좌)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아주경제 DB]


SK그룹과 현대자동차가 카셰어링, 카헤일링 등 자동차 공유경제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SK가 2대주주인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이달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고, 현대차는 동남아 최대 카헤일링(차량 호출) 기업인 '그랩'에 지분투자 등 협업을 한다고 밝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말레이시아 내 240여대의 차량, 120여개의 쏘카존을 마련하는 등 최대 규모의 카셰어링 인프라를 구축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셰어링은 고객이 10분 단위로 필요한 만큼만 자동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SK는 지난해 12월 쏘카모빌리티말레이시아에 사업 운영자금 71억9000만원을 출자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말레이시아 출장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최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그랩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탄을 만나서 미래 모빌리티 부문 협력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그랩의 비즈니스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 졸업예정자를 만난 자리에서 최 회장은 "그랩 창업자는 동남아 지역 사람들의 가장 큰 '사회적 고통'이 뭔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며 "고객의 고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혁신적인 생각이나 방법론을 도입, 갖추는 게 경영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SK그룹은 올해 전사적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내는 '더블 보텀 라인(DBL)'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쏘카를 비롯해 카풀업체인 '풀러스' 등 사회를 바꾸는 혁신적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SK가 강점을 보유한 IT,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쏘카와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도 그 일환이다.

자동차 제조기업인 현대차도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구상을 하나씩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는 전략기술본부 주도 하에 지난 12일 그랩에 수백억원 규모로 투자,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현대차가 그랩에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예측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열린 '2018 국제전자박람회(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계속 파트너들을 만나고 있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안 하고 있는 게 아니고 제대로 하려고 늦는 것"이라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딜카'라는 카셰어링 사업을 하고 있다. 또 국내 카풀 업체인 '럭시'에 5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부터 카풀 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뜨거운 감자였던 렌터카 업체 'AJ렌터카' 인수 등을 타진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진출을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2035년이면 전 세계 신차의 40%가 공유차량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만큼 미래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현대차, SK 등 대기업은 이 분야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