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흑자전환 뒤엔··· '반도체 신화' 전영현 사장

2018-01-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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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체질개선 총력··· 작년 영업익 1169억원 3년만에 적자 탈출

중대형 전지 매출 증가세 지속··· "올 1분기 전 사업부문 성장세 유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한 삼성 SDI 부스 모습. [사진=삼성 SDI 제공]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취임 첫해 삼성SDI의 흑자전환 달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신화를 이끈 전 사장이 적자에 허덕이던 삼성SDI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3216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21.5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SDI가 연간 기준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한 건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 3년만에 '적자 늪' 탈출··· 정상궤도 재진입
업계에서는 전 사장이 취임 이후 실시한 효율화 및 혁신 작업이 이같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3월 24일 삼성전자에서 삼성SDI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전 사장은 적자의 늪에 빠진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난 2016년 10월 불거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위축된 사내 분위기를 개선하고 기술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임직원에게 기술 마이스터제도(기능장 3개 혹은 기능장 2개와 기사자격증 1개를 취득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명칭) 확산을 강조한 게 대표적인 예다.

전 사장은 지난해 6월 차세대 소재 개발, 제품의 플랫폼화, 품질과 안전성 확보, 제조 라인 생산성 혁신 등 구체적인 실천과제도 제시했다.

◆ "올해 1분기도 성장세 유지할 것"
삼성SDI의 전 사업부문은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중대형 전지는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럽 자동차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용 전지와 상업용·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소형전지 부문도 지난해 4분기 원통형전지가 들어가는 정원공구 시장이 확대되고 폴리머전지가 장착되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매출이 증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의 경우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만드는 소재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고객사가 다변화되면서 소형배터리 공장의 가동률이 오르고 있고 중대형 배터리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도 각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소형전지 부문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신제품 출시와 전동공구 시장의 리튬이온배터리 채용 확대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또 자동차용 중형전지는 유럽 자동차업체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의, ESS용 대형전지는 국내 상업용 시장으로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올해 2분기 헝가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삼성SDI는 울산, 중국 시안 공장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돼 향후 실적 개선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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