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규 삼성 반도체연구소장 "기술적 한계 극복 위해 생태계 구축해야"

2018-01-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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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규 삼성 반도체연구소장이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반도체 행사인 '세미콘 코리아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반도체 산업은 한 번도 겪지 못한 큰 기술적인 어려움에 부딫힐 것입니다."

강호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부사장)은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반도체 행사인 '세미콘 코리아 2018'에 기소연설자로 나서 "반도체 미세화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부사장은 이날 "지난 60년 동안 반도체는 칩의 집적도를 높여(디자인룰 감소)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왔다"며 "하지만 D램과, 낸드, 로직 반도체의 경우 디자인룰(물리적인 회로 구조에서 설계의 기준이 되는 최소 치수)의 감소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이러한 기술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칩 설계업체의 독자적인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설비와 소재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설비·소재 업체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설계를 잘하는 등 반도체 칩 메이커가 잘하면 성공했지만 이제는 설비와 소재 업체들이 주인공으로 떠오르게 됐다"며 "삼성반도체의 경우도 반도체 매출이 증가한 만큼 설비·소재 협력업체 매출도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5년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가 설비·소재 협력업체들과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3배 확대됐고, 삼성전자와 협력업체간 함께 일한 인력도 5배 늘었다"고 덧붙였다. 

강 부사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반도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데이터가 21세기의 석유, 오일이라는 말이 있다"며 "20세기 인류는 석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성장했던 것처럼, 이제 데이터가 그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 많은 데이터를 입력·저장·처리하는 데에는 결국 반도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인공지능)는 인간의 뇌가 하는 일을 모사하기 위해 탄생한 기술이고, 반도체는 이같은 시스템에서 데이터의 처리를 담당한다"며 "빅데이터를 저장하는 매체인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부사장은 "설비와 소재 업체들이 기술 혁신을 끊임없이 해준 덕에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설비, 소재 업체들의 혁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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