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학굴기와 만남 겨울스포츠 산업…성장 키워드는 ‘기술력’

2018-02-08 06:00
  • 글자크기 설정

스포츠 강국 中 동계올림픽 성적 저조

우수선수 배출 위한 훈련·설비 고도화

도핑검사·첨단시설·장비 기술력 제고

스포츠용품 기업도 R&D 투자 활성화

중국 치치하얼헤이룽(齊齊哈爾黑龍) 스케이트 날 제조업체 직원이 회사 혁신연구개발(R&D)센터에서 스케이트화 강도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중국의 거침없는 과학굴기(堀起) 행보가 스포츠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2022년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중국 겨울스포츠 업계는 혁신 기술력을 낙후된 산업 환경 개선을 실현시키는 주요 동력으로 보고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2022년까지 3억명이 겨울스포츠를 즐기도록 한다는 중국 정부의 ‘겨울스포츠 활성화 계획’이 본격화함에 따라 혁신 기술력이 미칠 파급 효과는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신화망은 “과학기술은 금지약물복용(Doping·도핑) 검사, 스포츠 첨단시설·훈련장비 마련 등 다방면에서 중국 스포츠 환경 개선을 보장한다”며 “이를 근거로 중국 겨울스포츠 산업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기술력’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그간 열악했던 중국 겨울스포츠 환경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혁신 기술을 활용해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최고 스포츠 강국이지만 동계올림픽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2010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이 가져간 금메달 수는 총 8개에 불과하다. 하계올림픽에서 미국과 서로 1~2위 자리를 경쟁하던 중국의 모습을 동계올림픽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자국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둔 스포츠 종목은 국민에게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겨울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종목에서 우수한 선수의 배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우수 선수 배출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과정 및 설비 마련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신화망은 “과학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훈련 설비"라며 "운동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좋은 훈련 설비와 기술력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전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 설비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국가표준의 훈련 설비를 마련해 왔으며, 이미 1차 국가표준의 제정 작업을 마친 상태다. 지난해 발표된 ‘국가표준 2017년 제22호 공고’에는 사상 최대인 18개 항목의 스포츠 분야 국가표준이 포함됐다. 관련 국가표준에는 중국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국가전략과 스포츠 산업 발전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도핑 분야에서도 중국 기술력의 효과가 발휘돼 이전보다 정밀하고 고효율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반도핑기구(CHINADA)가 지난해 실시한 도핑검사 건수는 1만7338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CHINADA에서 검사가 가능한 금지약물과 관련 신진대사물은 이미 500여종으로 늘어 세계반도핑기구(WADA) 로부터 ‘2018년 품질 인증’을 받았다.

천즈위(陳誌宇) CHINADA 부주임은 “기술력 향상에 따른 과학적인 검사, 정보가이드로 검사의 정밀도와 유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CHINADA는 세계 최초로 빅데이터 기반의 도핑 정밀검사 프로젝트를 추진해 WADA와 과학기술 혁신의 유기적 결합을 목표로 세웠다.

중국 겨울스포츠용품 기업들도 기술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정부의 ‘3억명 겨울스포츠 인구 육성계획’에 발을 맞추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치치하얼(齊齊哈爾)헤이룽스케이트 날 제조업체는 정부의 겨울스포츠 정책 추진 아래 지난 2016년부터 산업 네트워크 확대를 가속화해 겨울스포츠 용품 종류를 108종까지 늘렸다. 또 R&D센터를 설립해 첨단 기술 개발 및 활용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쑹청쥔(宋成君) 회사 부총경리는 “R&D센터에서 탄소섬유 스케이트 날, 스케이트화 등을 개발해 제품의 무게를 낮추고 강도를 높였다”며 “이미 회사의 전 제품에 기술 혁신 투자 생산이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쑹 부총경리는 “자체 설립한 과학기술 혁신 R&D센터를 기반으로 회사는 치치하얼대학 등과 함께 산·학계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얼빈(哈爾濱)공업대학과의 협력으로 연간 300만쌍의 스케이트 날 제조가 가능한 무인스마트 스케이트 날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기술력과 생산성 향상에 힘쓰고 있다.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중국의 과학기술력은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전 세계 과학기술을 주도하게 할 것”이라고 ‘과학굴기’를 천명했고, 이후 이와 관련된 중국의 투자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젠 세계 1위 미국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것.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빠르게 지배력을 상실하는 반면 중국은 부상하고 있다”며 “조만간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R&D 투자 규모는 4080억 달러(약 445조원)로 미국(4960억 달러)을 뒤쫓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