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외국선수도 관람객도 한의치료에 ‘원더풀’

2018-02-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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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폴리클리닉 인기

취재진에도 한방서비스 제공

치통 등 맞춤형 치과치료도 호응

“韓 의료 우수성 세계 알렸으면”

강원도 평창에 있는 평창동계올림픽대회 평창선수촌의 폴리클리닉 한의과에서 한의사가 대회 관계자에게 침을 놓고 있다. [사진=대한한의사협회 제공]


전 세계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 한의학과 치과 치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 각국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며 한국의료의 우수성도 널리 알리고 있다.

1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기간 강원 평창·강릉선수촌 안에 있는 ‘폴리클리닉(의무실)’에서 한방 진료를 제공한다. 올림픽 폴리클리닉에서 선수들에게 침술 등 한방 치료를 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에 맞춰 의료진 구성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강원도한의사회와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소속 한의사 25명을 파견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진료에 들어간 한의진료단은 동계패럴림픽이 폐막하는 3월 18일까지 각국 대표선수와 코치 등의 건강을 돌본다.

강릉에 마련된 올림픽미디어촌에도 13개 병원 한의사 24명을 보내 취재진 건강을 살피고 있다. 이들은 오는 25일까지 ‘한의진료센터’에 상주하며 한방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평창페스티벌파크에 한의사 등 40여명을 파견해 관광객에게 한의약을 알릴 예정이다.

한의협은 앞서 한방서비스를 선보였던 국제대회와 마찬가지로 한의학을 제대로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선수촌 안에 한의과 진료실을 설치·운영했다. 대회 기간 침과 부항, 추나, 테이핑 치료 등을 제공하며 선수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한의협 관계자는 “IOC의료위원회가 참가 선수들에게 침술을 활용한 치료를 할 수 있게 공인해 폴리클리닉에 처음으로 공식 참가했다”면서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학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의사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 분야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를 치료하며 대회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8일 대한치과의사협회에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있던 북한 진옥 선수가 심각한 치통에 시달린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치협은 즉시 대한스포츠치의학회 소속 치과 전문의와 이동식 치과진료차량을 보냈다. 학회에선 진옥 선수에게 당장 필요했던 근관치료(신경치료) 등을 신속하게 해줬다. 치협의 빠른 대처로 북한 선수단은 대회에 무사히 참가할 수 있었다.

스포츠치의학회 관계자는 “강릉에 있는 아이스하키장과 강릉선수촌에 학회 소속 전문의를 보내 선수가 시간이 될 때 나머지 치료를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수촌 폴리클리닉에는 스포츠치의학회를 비롯해 경희대치과병원에서 파견한 20여명이 순환 근무 중이다. 파견 의료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반적인 치과 진료는 물론 턱과 얼굴 손상을 치료하는 구강외과, 근관치료 등을 하는 치과보존 진료도 제공한다. 동계올림픽에는 아이스하키·스키·봅슬레이 같은 격렬한 종목이 많아 치과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포츠치의학회 의료진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은 물론 동계패럴림픽 기간까지 상주하며 전 세계에서 온 국가대표 선수들과 관계자 등을 치료할 예정이다.

권긍록 스포츠치의학회 회장(경희대치과병원 교수)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분야에서 치과의 중요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치과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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