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공사 해외사업 철수?…혁신 TF "구조적 문제 심각…극복 어렵다"

2018-02-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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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구 혁신 TF 위원장 "광물값 오른다고 해결 어려워…근본적 처리방안 마련해야"

"2월 말 광물공사, 3월 중순 석유·가스공사 권고안 발표"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볼레오, 암바토비 등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철수가 예상된다.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권고안을 준비 중인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가 이들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중구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위원장은 13일 한국광물자원공사 구조조정에 대해 "공사는 광물 가격이 오르고 볼레오와 암바토비 사업 실적이 정상화될 경우, 어렵더라도 계속 끌고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객관적으로 보기에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광물자원공사 문제는 상당히 구조적이다. 특단의 조치 없이는 극복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광물자원공사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 "공사는 여러 방법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하지만, 그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올해 해결돼도 내년 이후 계속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볼레오, 암바토비 사업의 심각성과 사업 정리의 필요성을 TF 위원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부분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무분별한 해외자원개발사업으로 자원공기업의 상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혁신TF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7403억원 외에 내년 9610억원, 2020년 7355억원, 2021년 1조1843억원 등 총 5조2595억원의 차입금과 사채를 갚아야 한다.

광물자원공사는 최근 광물 가격이 상승세로 접어들어 이들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박 위원장은 생산실적이 계속 계획에 미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3만400t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실적은 1만7900t에 그쳤고, 광석에 함유되는 특정 원소 총량에 대한 중량 비율을 의미하는 광석품위도 실적(0.99%)이 계획(1.33%)에 못 미쳤다.

박 위원장은 "광물 가격 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광물자원공사는 국민부담 최소화의 원칙하에 근본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물확보를 위한 자원개발은 중요하고 계속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제까지처럼 공기업 위주로 갈지 민간 위주로 갈지 고려하면서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TF는 광물자원공사에 대한 권고안을 이달 말께 제출하고, 다음 달 중순께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권고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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