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도시 인구 변화…상하이·베이징 지고, 광저우·선전 뜬다

2018-03-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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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간 격차 축소, 불법 건출물 규제 강화로 농민공 귀향

신흥산업 단지로 각광받는 광저우·선전…국내외 인재 유치 한창

좌측 상단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사진=바이두]


중국 대도시에 인구 변화가 일고 있다.

1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인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과 경제 중심지 상하이(上海) 인구 수는 감소한 반면 신흥산업 도시인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선전(深圳) 인구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 베이징 상주인구 수는 2170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2000명 줄어들었다. 상하이도 1만3700명 감소한 2418만3300명을 기록했다.

장취안바오(姜全保) 시안교통(西安交通)대 인구발전연구소 교수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인구 감소세는 최근 수년간 진행된 인구 분산정책과 관련이 있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불법 건축물 규제 강화 정책으로 거주지를 잃은 수많은 농민공들도 귀향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도·농간 격차도 외지인이 대도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다. 중국 전역에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고향을 터전으로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중소도시도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광저우·선전 상주인구 수는 대폭 증가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광저우와 선전의 지난해 상주인구 수는 각각 1449만8400명과 1252만830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 45만4900명, 61만9900명이 증가한 수치다.

탄청린(覃成林) 중국 지난(暨南)대 경제학과 교수는 "두 도시는 아직 더 많은 인구를 수용할 여지가 있다"면서 "중국 남부 대표도시이자 최첨단 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인재와 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저우는 최근 미국 정보통신 기업인 시스코(Cisco), 세계적 디지털산업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대만 전자기업 폭스콘(Foxconn) 등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기업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관련 산업단지도 형성해 미래 혁신도시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선전의 경우 고급 국제학교 설립 등 해외 인재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다. 검증된 해외 인재에 한해 무료로 5년, 10년 복수비자 발급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주택우대 정책도 실시해 외국인들이 살기 편한 도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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