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장관 "김여정, 아주 편안한 느낌…이런 사람 있어 다행스럽다"

2018-03-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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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北 대외적 중요 역할 할 수 있겠다 싶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대해 "북 최고지도층에 김여정 부부장 같은 성격의 사람이 있는 게 다행스럽다는 판단을 저희 나름대로 했다"고 밝혔다.

조명균 장관은 이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8기 해외지역회의'에서 정책 설명에서 지난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여정 제1부부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조 장관은 "(당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잠자는 시간, 아침 먹을 때 빼놓고는 거의 24시간 같이 있었다"며 "평창 왔다 갔다 할때 저만 들어가서 얘기도 하고 남쪽 지나가는 풍광 설명도 하고 가까이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때 느낀 것이 김여정 부부장은 진짜 아주 편안한 그런 느낌을 줬다"며 "아주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책무를 띠고 와서 조심할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는데 내색 없이 시종일관 웃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어 "북한 대표단들도 김여정 부부장이 북측 말대로 하면 최고존엄의 가족이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하는 입장인데, 같이 대화를 지켜보면 아주 편하게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여정 부부장이 앞으로 남북관계뿐 아니라 여러가지 북한이 대외적으로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달 9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해 KTX 탑승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 장관은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앞으로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할 텐데 상대로서, 충분히 협의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풀어나갈 카운터파트라는 평가를 일차적으로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남북, 미북 간에 풀어야 할 문제가 많고 간단치 않은 문제인데 비교적 괜찮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급한 게 아닌가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 금년 들어서부터 꾸준히 남북정상회담과 미국 북한 간 정상회담 관련된 것들이 사전에 진행돼 왔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북관계도 그렇고 북한 핵 문제도 그렇고 이제부터가 본격적 시작인 것 같다"며 "살얼음판을 여전히 걷고 있다, 유리그릇을 들고 걷고 있다, 그런 심정으로 차분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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