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한국 ‘미투 운동’ 상세히 보도..."여성 권리 보장받는 사회 올 것"

2018-03-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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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망, "안희정 전 지사 성폭행 한국인에 큰 충격 안겼다"

'성추문' 김기덕 감독,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언론이 한국의 미투운동을 집중 조명했다. [사진=인민망]

미투(#MeToo,나도 당했다)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중인 가운데 다수의 중국 언론이 한국의 ‘미투운동’을 집중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미투운동을 계기로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다가올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人民網)은 “미투운동으로 한국 여성들의 성범죄자를 향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간 폭로된 미투운동 관련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미투운동은 지난 1월 창원지방검찰청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돼 법조계와 문화·예술계, 종교계, 정치계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기덕 감독의 사건을 비중있게 조명했다. 앞서 지난 5일 안 전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까지 안 지사에게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안 전 지사는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인민망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더불어 민주당은 안희정 전 지사를 신속하게 제명 조치 시켰다”며 “청렴한 정치인으로 신뢰를 얻은 정치인의 숨겨진 이면에 한국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 논란에도 주목했다. 김 감독을 한국에서 유일하게 세계 3대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머쥔 ‘거장’이라 표현하며 “그에 대한 여성 영화인들의 폭로에 전세계가 들썩였다”고 보도했다.

김 감독의 폭로는 6일 MBC ‘PD수첩’에서 시작됐다. 방송에는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 A, B, C가 인터뷰를 통해 내용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에 장문의 문자를 보내 “감독의 지위를 이용해 개인적인 욕구를 채운 적은 없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키스한 적은 있지만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동을 한 적은 없다,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 육체적 관계가 있었다”라고 해명한 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신문은 PD수첩의 방송내용을 상세히 정리하는 것을 끝으로 미투운동의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기사 말미에 “미투운동의 확산으로 사회의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확신한다”며 “여성의 권리가 보장받는 사회가 오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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