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폐쇄 검토에 결의안 마련 등 지방정부 방어 움직임

2018-03-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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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클란 주정부, 보라카이 경제 활동 허용 등 결의안 마련

두테르테 "6개월 내 오염해결해야...비상사태 선포 가능"

지난해 관광객 200만 명...섬 폐쇄 시 경제 타격 불가피

[사진=필리핀관광청 제공]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환경오염 문제를 안고 있는 필리핀 중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에 대해 폐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클란 주정부 이사회가 보라카이 섬의 경제 활동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현지언론 래플러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아클란 주정부 이사회는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마련했다. 결의안에는 △ 보라카이 섬의 지속적인 관광 및 경제 활동 허용 △ 환경 보존·보호 조치 요청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대부분을 관광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보라카이 섬을 폐쇄할 경우 약 1만 8000명의 등록 노동자들과 비공식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향후 6개월 안에 보라카이 섬의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익·공중안전을 이유로 비상사태를 명령할 수 있다"며 보라카이 섬 폐쇄 가능성을 거론했다. 지난 2010년 마련된 필리핀 재해위험감소관리법(Philippine Disaster Risk Reduction and Management Act)에 따르면 재난 지역의 대량 살상이나 재산 피해, 생계 수단 붕괴 등의 위험이 유발될 경우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보라카이 섬은 백사장 해변이 넓게 분포해 있어 필리핀 최대 휴양지로 꼽힌다. 지난해 보라카이 섬을 찾은 관광객은 200만 명 이상을 돌파해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도 보라카이 섬이 속해있는 비사야 제도의 전체 대비 66%를 차지하고 있어 필리핀 경제의 주요 수입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많은 시설물들이 하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탓에 오물 배출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하수도와 폐기물 관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즈니스 미러에 따르면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최소 30m 거리를 두고 통행권을 보장해야 하지만 불법 건축물이 무차별적으로 생겨나면서 불편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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