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이재용 불참 속 삼성전자, 첫 액면분할 '황제주→국민주'(종합)

2018-03-23 11:33
  • 글자크기 설정

권오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발생주식 액변분할과 정관변경이 다뤄진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참 속에 진행된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액면분할 등을 골자로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하며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권오현 대표이사 회장, 신종균 대표이사 부회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분할과 정관변경이 다뤄졌다.

주요 안건은 이사회 구조 개편으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오던 이상훈 사장이 사내이사로 추가돼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처음으로 분리됐다. 이는 이사회의 독립성,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창립 후 사상 첫 주식 ‘액면분할’ 안건도 처리됐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을 50 대 1의 비율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삼성전자 50대 1 액면분할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1주당 액면가액 5000원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것이다. 발행할 주식의 수는 5억주에서 250주로 변경하며 우선주식은 1억주에서 50억주로 변경된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새로 임명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이 등기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신화’를 일군 김종훈 키스위 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가 각각 외국 기업 CEO 출신과 여성으로서 사외이사로 합류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다만 최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2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 49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을 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발생주식 액변분할과 정관변경이 다뤄진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반도체‧휴대폰‧가전…“시장 경쟁력 강화”

등기이사로 새로 선임된 삼성전자 사장단의 올해 사업계획 발표도 이어졌다.

반도체 부문은 중국과의 적기 투자로 기술격차를 유지할 계획을, 휴대폰 부문은 갤럭시 S9 등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등 점유율 회복 계획을 밝혔다. 소비자 가전 부문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중국이 반도체 사업에 대해 잇단 투자를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갖추고 차별화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의 공세가 잇따르고 있지만, 한국 반도체 산업이 쌓아온 기술력은 여전히 공고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여타 산업과 달라 기술장벽이 높다”며 “단기간 대규모 투자만으로는 기술격차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 사장은 “자만하지 않고 기술개발 가속화해 경쟁력과 차별화가 유지 돼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중국시장에서 갤럭시 S8, S9 등 플래그십(최고사양) 모델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중국은 특수한 시장으로 점유율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중국 시장은 절대로 우리 내수시장처럼 봐서는 안 되는 복잡한 시장이라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지 유통의 관습에 대해 간과한 부분 있는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차근차근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 S8, S9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현재 두 자리 수에 근접하는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며 “한번 저질렀던 실수 반복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시장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삼성전자는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나가 경쟁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의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고 사장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9과 S9플러스가 견조한 판매 성과를 거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다양한 라인업을 활용해 성장시장 대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확고한 1등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밀리는 게 아니냐는 주주의 질문에 “일부 데이터가 혼용되고 있는데 유통에서 실제로 팔리는 통계로는 저희가 확고한 1등을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더 좋은 제품으로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TV 사업의 경우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과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모듈형 TV ‘더 월’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도 공개했다.

또 B2B(기업간 거래) 디스플레이 사업 확장을 통해 CE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최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B2B 디스플레이 사업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스마트 사이니지를 극장, 경기장, 대형마트 등으로 적용 시장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