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라도 방문의 해]과거와 현재 공존…광주·전주 숨결을 느끼다

2018-04-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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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근대 건축물 어우러진 광주

가장 한국적 스타일 보존하는 전주

◆문화·역사의 상징 광주
 

재정비를 거쳐 재탄생한 1913 광주송정역 시장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에서 KTX로 두 시간 이내면 닿는 광주는 도심 주요 명소를 지하철이 연결해 차 없이 여행하기 편리하다. 

KTX 광주송정역에 내리면 지하철 광주송정역과 이어진다. 도보 3분 거리에 광주 명소 1913 송정역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1913 송정역 시장은 이름에 있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 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로 재탄생한 이곳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한다. 200m 남짓한 시장 골목을 따라 긴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기존 점포와 개성이 톡톡 튀는 현대 상점이 옹기종기 모였다.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책맥’ 서점을 들러보거나 옛 교복을 입고 추억 놀이에 빠지는 것, 작은 사진관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 모두 이곳에서 가능하다.

1913송정역시장은 평일 밤 10시, 주말 11시까지 개장하기 때문에 다른 곳을 여행한 뒤 야간 코스로 잡아도 좋다.

시장에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수제 초코파이와 양갱, 김부각, 브루어리(양조장) 맥주 등은 침샘을 절로 자극한다.

문화 예술적 볼거리도 풍부하다. 광주극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그것이다.

국내 유일한 단관 극장(한 극장에 스크린이 하나인 극장)이자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극장은 금남로 4가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극장 안 곳곳에는 옛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일제강점기 형사들이 영화나 공연 내용을 검열하던 임검석도 고스란히 보존됐다.

광주극장에서는 다채로운 영화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해마다 광주극장 개관 영화제도 개최한다.

금남로 4가역과 한 정거장 거리인 문화전당역 5·6번 출구로 나오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부로 이어진다.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아시아 문화 교류와 콘텐츠 창작, 전시, 공연, 유통이 이루어지는 복합 문화 예술 공간이다. 문화전당 개관 이후 광주의 도심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자리에 위치해 역사적인 의미도 있다.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는 ACC 투어를 통해 전당을 더 알차게 돌아볼 수 있다. 투어는 하루에 4회(수·토요일 5회) 무료 운영하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거나 방문자센터에서 현장 접수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한다.

광주 여행 명소 양림동역사문화마을도 지하철로 다녀올 수 있다. 남광주역에서 양림동까지는 도보 10분 거리.

가는 길목에 남광주시장이 있어 혼자 나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양림동은 100여 년 전 서양 선교사들이 세운 근대건축물과 전통 한옥이 어우러져 근사하고 멋스럽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전주 한옥마을
 

전북 대표 여행지 전주한옥마을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후백제의 수도이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본관인 전주는 오늘날 한옥, 한식, 한지, 한국 소리 등 ‘한 스타일’이 집대성된 고도(古都·도읍)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전주 대표 명소는 단연 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시내 진출에 반발한 전주 시민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고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는 한옥마을이 옛날 모습만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 옛것은 소중하게 살리고 새로운 것도 가미한 모습이다.

한옥마을 걷기 여행의 출발지는 경기전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1410년(태종 10)에 세워진 경기전은 태조의 영정을 모신 곳으로, 어용전·태조진전으로 불리다 1442년(세종 24)에 ‘경기전’으로 바뀌었다.

경기전을 관람한 뒤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전주사고로 발길이 이어진다. 임진왜란 때 춘추관, 충주, 성주의 실록은 모두 불에 탔으나 전주의 실록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

전주사고를 지나 뒤편으로 돌아가면 어진박물관이 반겨준다. 국내 유일의 어진(왕의 초상) 전문 박물관으로, 태조, 세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 순종의 어진과 일월오봉도(왕권을 상징하고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는 병풍) 등이 전시됐다.

경기전 답사를 마치고 골목길 걷기에 앞서 최명희 문학관과 교동아트센터에 들러보자. 최명희 문학관에서는 대하소설 《혼불》을 남긴 전주 출신 최명희 작가의 삶과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최명희 문학관 바로 양옆에 자리한 교동아트센터와 교동아트스튜디오는 백양섬유 공장 터에 들어선 다목적 문화 공간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내의류 생산 공장이었으나 현재는 여러 장르의 전시회가 활발하게 이어진다.

한옥마을에서는 연 만들기, 한지 탈 만들기, 한지 전등갓 꾸미기, 한지 수첩 만들기, 전통 제기 만들기 등 요일별로 다양한 체험은 물론 한옥 숙박도 가능하다. 

단체 숙박객은 비빔밥 만들어 먹기, 한지 공예, 예절 교육, 판소리와 민요 감상 등의 체험 참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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