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코드명 'EMQ' 의미는 "마케팅 여왕"…조양호 회장은 'DDY', 조현아는 'DDA'

2018-04-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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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오른쪽)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파문이 확산하자 15일 새벽 해외에서 급거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의 사내 코드명이 'EMQ'라는 증언이 나왔다.

대한항공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 김모씨는 "본사 6층에 'EMQ'가 뜨면 모두가 긴장한다"고 말했다고 16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코드명 EMQ는 조 전무의 영문명 '에밀리(Emily)'에 '마케팅 여왕(Marketing Queen)'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매주 월요일이면 EMQ의 집무실이 있는 6층 전체에 욕설 섞인 고함이 울려퍼진다"며 "주로 조 전무 아래 있는 임원들과 팀장들이 화풀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또 조 전무의 직속 부서인 '스카이패스'의 팀장이 지난해에만 3번이 바뀌었다고도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로마자 3개를 합쳐서 주요 임원들의 코드명을 만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오너 일가의 경우 고유 코드를 부여받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DDY', 조 회장의 첫째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DDA',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DDW'로 불리고 있다.

'DD' 코드는 부사장급 이상에게만 주어진다. 아직 부사장급 직위에 오르지 못한 조 전무는 'DD'를 쓰지 않고 직접 지은 코드명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코드명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1970년대 영문 텔렉스를 통해 해외지사에 전문을 보낼 때 요금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당시 조중훈 회장이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텔렉스가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이메일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된 이후에도 임직원들은 내부 보안을 위해 코드명을 계속 사용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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