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ㆍCEO 리스크에 떠는 주식시장

2018-04-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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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진칼 오너 갑질 논란에 주가 약세

하나금융은 채용비리가 주가 발목

"실제 기업가치가 손상된 것도 아닌데, 오너 때문에 애꿎은 소액주주만 손해를 보네요." 대한항공 주식을 가진 한 개인 투자자는 인터넷 주식카페에 이런 글을 남겼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주식시장은 술렁인다. 오너나 CEO가 말썽을 일으킨 상장사 주가는 어김없이 약세다. 대표적인 곳이 대한항공과 지주사인 한진칼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를 꼽을 수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 만에 3만5900원에서 3만3700원으로 6.13%(2200원) 하락했다. 한진칼 주가도 같은 기간 2만3350원에서 2만2500원으로 3.64%(850원) 내렸다.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주장은 지난 12일부터 제기됐다. 그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다.

신영증권은 오너 리스크를 한진칼 목표주가에 반영했다. 할인율 10%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잡았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대형 항공사와 저가 항공사를 모두 거느린 유일한 지주사로, 올해 매출도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하지만 가장 좋은 시기에 속 터지는 뉴스가 나온 셈"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채용비리 혐의로 CEO 리스크에 휘말렸다. 당장 주가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4만9800원에서 4만3650원으로 12.35% 떨어졌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EO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지배구조를 둘러싼 우려도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6만2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목표치도 0.7배에서 0.6배로 떨어뜨렸다.

CEO 리스크가 단기적인 악재로 그칠 수도 있다. 대한항공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논란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그룹이 대표적이다.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이 '갑질' 논란에 휘말렸고, 횡령·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7년 7월부터 MP그룹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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