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 "만화를 매일 보는 습관 만든 것이 성공 비결"

2018-04-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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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매일 보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픽코마가 제공하는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의 핵심 입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17일 일본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토호 시네마스에서 열린 웹툰앱 픽코마 출시 2주년 기념행사에서 픽코마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성장하면서 만화로부터 멀어진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아 다시 만화의 세계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해 만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가 17일 일본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토호 시네마스에서 픽코마 2주년 간담회를 개초하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픽코마는 ‘기다리면 무료’, ‘지금만 무료’ 등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눈 뒤 한 편을 보고 특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독자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기다리지 않고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지불해야 하고, 무료로 보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픽코마 앱을 열어 방문하도록 해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매일 매일 만화를 접하면 그 가치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 픽코마가 확립한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패턴이다.

김 대표는 “사람들마다 콘텐츠 구입 형태가 다르지만, 라이트 유저들의 경우 첫 과금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과금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재팬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있을 것이라는 전제로 만화에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을 구사한다. 

픽코마는 라이트 유저를 끌어 들이기 위해 한 가지 작품에도 남성 고객과 여성 고객용으로 서로 다른 표지를 보여준다. 남성 고객에겐 여자 주인공을 표지로 보여주는 식이다.  
 

픽코마는 남성과 여성 고객에게 서로 다른 표지를 보여주는 전략을 구사한다. (사진=한준호 기자) 


픽코마가 잘 나가면서 광고 게재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지금은 아직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픽코마의 특징은 앱에 광고가 아직 없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2000년 이전에 만화를 즐겼던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고,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게임으로 이동했다고 보고 있다"며 "게임 광고를 주로 제의 받는데, 기존에 만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보여줄 광고가 게임이라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를 두고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한준호 기자 ]


카카오재팬은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내가 생각하는 글로벌 시장 공략은 한국과 중국, 일본으로 이들은 이외로 작품에 대한 가치관이 비슷하다"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텐센트 등과 협력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카오재팬은 한·중·일 3국의 작품을 서로 경쟁시키는 이벤트를 계획 하고 있다. 한·중·일 3국에서 응모된 작품에서 1~3위를 선정해 각 국의 작품을 3국에서 동시에 연재하고, 그 결과를 다시 측정해 한·중·일에서 1위를 뽑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픽코마는 올해 여름 동영상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도 밝혔다. 픽코마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만화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포즈 앤 플레이(Pause and Play)' 방식으로 10분 미리보기를 제공해 과금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본은 여전히 오프라인 DVD 시장이 연 4조3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아직 본격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이 도래하지 않은 과도기적인 상황이어서 충분한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픽코마를 통해 파급력이 검증된 카카오만의 콘텐츠 감상법을 픽코마TV에도 응용 적용해 타사와의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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