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초격차 역량 확보해 월드베스트 CJ 되자”

2018-05-1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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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1년, 사업 재편 마무리…빠른 의사결정·실행 긍정 평가

“사업간 글로벌 시너지, 올해부터 본격화”

이재현 CJ그룹 회장[아주경제 미술팀]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되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2018 온리원 컨퍼런스(ONLYONE Conference)’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임직원들에게 ‘2020 그레이트 CJ, 2030 월드 베스트 CJ’ 달성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월드 베스트 CJ’는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 2030년까지 세 개 이상 사업 부문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이 공식 경영복귀를 발표하면서 새롭게 내세운 그룹 비전이다.

기존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CJ’에서 한층 더 장기적인 포부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지난 1년 간 CJ그룹 핵심인 식품·바이오·물류·엔터 중심으로 굵직굵직한 사업 구조 개편을 잇달아 발표해왔다.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이뤄진 CJ제일제당 조직 개편이 신호탄이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BIO·생물자원·식품·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BIO와 식품으로 통폐합했다.

이후 12월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의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단독 자회사로 구조를 전환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그룹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인수합병(M&A)을 벌인 계열사다. 양사는 현지 사업 확대에 서로의 글로벌 거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같은 해 11월 CJ푸드빌은 주요 사업부문 중 하나인 ‘투썸플레이스’를 물적 분할했다. 지난 2월 1일을 기점으로 CJ푸드빌의 100% 자회사가 된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3곳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CJ헬스케어 지분 매각으로 약 1조3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 자금은 가공식품과 바이오 등 CJ제일제당 핵심부문 글로벌 확장에 사용할 방침이다.

마지막 퍼즐은 올해 초 CJ오쇼핑과 CJ 이앤엠(E&M) 합병에서 맞춰졌다. 미디어 기업 간 합종연횡은 국내에서는 첫 시도다. 양사는 지난 10일 합병법인의 사명이 ‘CJ ENM(Entertainment and Merchandising)’으로 내정됐다고 알렸다. 공식 출범은 오는 7월 1일이다.

CJ그룹 창사 이래 유례없는 숨 가쁜 행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지를 점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사업은 과감하게 도려내고, 자체 역량이 부족한 회사는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도록 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 후 돌입한 사업 재편 작업이 1차적으로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회장 복귀 후 전사적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실행이 이뤄지면서 미래에 대한 대비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사업 재편의 핵심은 과감한 시도와 주력 사업 집중이다. 다음 단계는 단순화한 사업 구조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국내외 시너지 극대화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영 복귀를 하지 않는 이 회장의 누나 이미경 부회장이 해외에서 문화·엔터테인먼트 관련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도 그룹 비전 달성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업구조 재편으로 인해 더욱 탄력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 간 글로벌 시너지는 올해부터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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