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사들, 韓 단체관광 금지 해제에도 불안감 여전

2018-05-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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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글로벌타임스 "현지 여행사들, 한·중 관계 불확실성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

정부 관계자 "대형 여행사들, 韓 관광상품 판매에 신중한 모습 보일 것"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가 5~6월 중으로 서울 명동에 '알리페이 라운지'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알리페이 라운지는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환전은 물론 세금 환급, 휴게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은 14일 오후 명동역 8번 출구 앞 빌딩 2층에 위치한 알리페이 라운지 모습.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지역이 베이징(北京), 산둥(山東), 우한(武漢)에 이어 충칭(重慶)까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가 전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정작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한국관광상품 출시를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여행사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고 16일 보도했다.

중국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해 3월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판매를 중단했다가, 지난 11월부터 베이징, 산둥성에 한해 금지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신문은 최근 서울을 다녀온 중국인 관광객 탕(Tang)씨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중국 여행업계와 한국관광에 대해 전망했다.

탕씨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하고자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여행에서 화장품, 전자담배 등을 3만 위안(약 510만원) 어치 구매했다”며 “중국인 관광객에 인기 있는 일부 품목은 재고가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데, 지난해 사드 배치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행 관광을 금지했을 때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여행사들도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해제 발표에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중·한 관계 개선에 대해선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중국청년여행사(CYTS)의 쉬샤오레이(徐曉磊) 마케팅 매니저는 “2주 전부터 한국 비자 신청대행업무, 단체 및 개별관광 등이 포함된 패키지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해제에도 회사는 소수의 한국관광상품만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쉬 매니저는 “정부 발표 이후 일부 고객이 한국관광상품에 대해 문의했고, 우리는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가 사드 배치 갈등 때보다는 개선됐지만, 아직 양국 간의 관계에 대해선 신중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아주경제(Aju Business Daily) 기사 보도를 인용해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은 한국 지역경제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숙박, 음식점 등 관광서비스 분야의 지수가 상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관광공사(KTO) 통계자료를 근거로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40만341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8%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밍(白明)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국제시장연구부 부주임은 “최근 일본에서 개최된 한·중·일 지도자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가 한층 낙관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일부 소규모 중국여행사는 한국관광상품을 다시 판매하겠지만, 규모가 큰 여행사들은 좀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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