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감리위 첫날 바이오주 동반추락

2018-05-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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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진행 불안심리 키워

모처럼 반등하던 바이오주가 나란히 곤두박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따지는 감리위원회가 처음 열리면서 투자심리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헬스케어지수는 하루 만에 1.50%(34.26포인트) 하락한 2254.79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헬스케어지수는 전날까지 2거래일 만에 2191.99에서 2289.05로 4.43%(97.06포인트) 뛰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마찬가지다. 주가는 전날까지 이틀 동안 12% 넘게 올랐다가 이날에는 4% 넘게 내렸다.

'깜깜이 감리위'가 불안심리를 키웠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를 처음 개최하면서 비공개로 진행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감리위원장은 속기록을 작성하기로 했다"며 "주요 안건이나 심의 내용은 외부에 누설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밀유지 서약이나 외부감사법, 자본시장법에 어긋날 수 있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꼬리를 무는 악재로 투자심리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식회계 논란에서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를 부풀리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외 주요 증권사는 대체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이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를 22조6000억원으로 평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다수 국내 증권사보다도 높게 잡은 액수다. 한국투자증권(13조7400억원)이나 KB증권(19조500억원)은 모두 20조원 미만으로 제시하고 있다. 계열사인 삼성증권(24조6600억원) 정도가 노무라증권보다 높은 액수를 내놓았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가치를 너무 낮게 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은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관련시장 규모는 2000년 200억달러에서 2016년 2210억달러로 커졌다"며 "2026년까지 해마다 평균 10%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5일 내놓은 분기보고서(2018년 1분기)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장부가를 4조7906억원으로 적었다. 2017년 말보다 640억원(1.31%) 가까이 줄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속돼온 적자로 아직 결손법인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장부가는 2015년 회계기준을 바꾸기 전까지는 변함없이 취득가인 29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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