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비핵화 '리비아 모델' 아냐..김정은 안전 보장할 것"

2018-05-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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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유화 발언으로 북한 달래기

[사진=바이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성사되면 김정은 정권의 체제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이 '리비아 모델'에 반발하면서 강경 기류로 급선회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NN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비마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비아 모델은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조건으로 하는 일괄 타결 방식이다. 2003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은 자발적으로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선언하고 단기간에 핵폐기를 이행했지만, 몇년 후 카다피는 반군에 의해 살해되며 비참한 말로를 맞았다.

최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비핵화에 리비아식 해법을 제시하면서 북한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리비아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파괴했다. 카다피와는 지킬 합의가 없었다. 리비아 모델은 (북한과는) 매우 다른 모델"이라고 말하면서 공개적으로 리비아식 모델을 부정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 합의가 성사될 경우 김정은 체제 보장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미국이 김 위원장에게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보호받을 것이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합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가 성사되면 "북한은 매우 부자가 될 것"이라면서 경제 보상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만약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리비아) 모델을 밟을 수도 있다"라며 "만약 합의한다면 김정은은 매우 매우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북측으로부터 들은 것도 없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계속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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