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만 재미 본 삼성전자 액면분할

2018-05-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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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늘자 수수료 수익도 상승

다음 달 초부턴 주가 반등할 듯

[사진=아주경제 DB]


삼성전자가 액면분할한 덕에 증권사만 재미를 보고 있다. 주가는 뒷걸음질친 반면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보통주는 액면분할을 실시한 5월 4일부터 18일까지 하루 평균 8689억원씩 거래됐다. 이에 비해 올해 1∼4월에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7247억원에 그쳤다. 거래대금이 액면분할 후 2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대로 삼성전자 주가는 약세를 보여왔다. 주가는 이달 18일 기준 4만9500원으로, 액면분할 기준가(5만3000원)보다 7%가량 떨어졌다. 액면분할을 실시한 후 종가가 기준가를 넘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5월 들어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술주가 고공행진을 펼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18일까지 한 주 사이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2338억원, 323억원어치씩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3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만 주식을 사는 모습은 액면분할을 실시한 첫날부터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공매도 영향이 컸다.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이에 비해 액면분할 직전인 4월 27일만 해도 공매도 비중이 1.5%를 밑돌았다.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과거 공매도 비율이 20%를 넘었던 적은 모두 7차례"라며 "이 가운데 주가 하락이 지속된 경우는 실적 전망이 나빠졌던 2014년 7월 한 차례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 전망이 밝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이어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가 편입비율 조정을 마치는 6월 초부터는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3조8000억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17% 넘게 늘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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