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을 잡아라" 지방선거 후보들, 부처님오신날 맞이 유세전

2018-05-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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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 마지막 연휴·가장 큰 불교 행사

장년층 유권자 공략하기 제격인 부처님오신날 행사

후보들, 사찰 방문 일정 겹쳐 조우하기도

부처님 오신날 앞둔 조계사.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전통문화 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너도나도 불심 잡기에 나섰다.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지막 연휴인 데다가 가장 큰 불교 행사인 만큼 출마자들은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불교 신자들 가운데 장년층 이상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출마자들은 본인의 종교 여부를 떠나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최대한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게 출마자들의 설명이다.

경기지사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기독교 신자지만 이날만은 사찰을 찾는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22일 남양주 봉선사, 여주 신륵사, 성남 대광사를 돌고 남 후보는 포천 왕산사, 남양주 봉선사, 화성 용주사, 수원 봉녕사 등을 돌며 표심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 봉선사 일정의 경우 이 후보와 남 후보가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오전 9시30분에, 남 후보는 오전 11시에 들를 계획이지만 이 후보가 1시간가량 머물 예정이어서 점심 공양 때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주말부터 불심 잡기에 한창이다. 지난 20일 양산 통도사를 찾아 큰스님과 차담을 나누고 신도들과 방문객에게 인사했으며, 21일 오후에는 창원에 있는 성주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22일에는 합천 해인사 법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쟁자인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22일 오전 양산 통도사에 이어 합천 해인사에 들를 예정이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22일 범어사를 시작으로 혜원정사, 삼광사, 선암사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산 유명 사찰을 찾을 예정이다.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는 영주암을 시작으로 범어사, 혜원정사, 홍법사, 안국선원을 찾은 뒤 소림사, 내원정사, 감로사 등 온종일 11곳의 사찰을 돌며 불심을 두드린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팔공산 동화사를 시작으로 인근 사찰 2∼3곳을 찾는 강행군을 할 예정이다. 경쟁자인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19일 풍등 날리기, 21일 천태종 대성사 봉축점등대법회에 참석한 데 이어 부처님 오신날 동화사 봉축법요식 참석 등 연일 불심잡기에 강행군을 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기독교 신자다.

불교 신자인 최문순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전에 원주 구룡사와 춘천 삼운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다. 3선에 도전하는 최 지사의 후보 등록 전, 현직 지사로서 마지막 공식 행사다. 최 지사와 맞붙는 정창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석가탄신일인 22일 오전 평창 월정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원주 성불원을 찾는다. 정 후보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일 당시 평창의 가볼 만한 곳으로 월정사를 전 세계에 소개한 바 있다.

전북지역 출마자들은 전북 김제의 금산사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는 백제 때 지어진 유서 깊은 사찰로 매년 봉축 법요식에 2000여명의 불자가 모인다. 이 자리엔 송하진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와 전북교육감 김승환, 서거석 후보 등 전북지역 선거 출마자들이 찾아 불자들에게 공약을 알리고 자신을 홍보할 계획이다.

충북지사 후보들은 도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집중된 청주 지역 사찰에서 불심을 공략한다. 이시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전에 속리산 법주사 법요식에 이어 청주지역 사찰을 돌면서 한표를 호소한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도 22일 일정 대부분을 청주 시내 사찰 순회로 잡았다.

제주지사 선거에 나선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처님오신날 한라산 중턱에 있는 관음사와 천왕사 등을 불심을 파고든다. 문 후보는 불교신자다. 원희룡 무소속 후보는 기독교 신자지만 제주시 홍법정사 식전인사를 시작으로 보림사, 관음사, 남국사, 문강사, 관음정사 등 제주지역 사찰을 돌며 불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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