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비서 욕설 피해자 중학생“김대중·노무현 욕설에 작고한 아버지 거론”

2018-05-23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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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 사태 수습에 바빠”

사진=남궁진웅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사진) 의원의 비서 A씨가 한 중학생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피해 중학생 B군은 A씨가 작고한 자신의 아버지까지 거론했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 비서 욕설 피해자 중학생 B군은 22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통화 초기부터 욕이었다. A 비서와 통화하고 나서 나 의원 측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끝까지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며 "나는 나 의원 측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나 의원 보좌관에게 전했다. 나 의원과 공개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B군은 “A 비서와 통화하고 화를 참을 수 없어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에게 제보한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와 욕설도 참을 수 없었지만 ‘학교에 찾아오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특히 제 아버지를 거론하며 언성을 높였다. 그건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B군 아버지는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지낸 2014년 작고한 정치인으로 더불어민주당 동작 갑 지역위원회의 고문을 지냈다. B군은 아버지 뜻을 이어받아 당원 활동 등 청년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 쪽과 자주 부딪힐 가능성이 높은 상황.

B군은 "현재 A 비서는 어디에 있는지 파악도 안 되고 있다. 나 의원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보다 사태 수습하기 바쁜 것 같다. 4선 의원이 정치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A씨는 백은종 대표에게도 통화에서 "네가 뭔데 XX이야. 뭐하는 XX인데 법 위에 있어”, “전화 통화 (음성) 올리면 바로 고소할 테니까. 어디서 협박하고 있어”, “(통화 녹취 온라인에) 올려봐. 정신 나간 X 아니야”, “그래 협박해 이 XX아”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또한 “나이를 X먹었으면 나잇값을 해. 어디서 나이 많다고 자랑질이야”라고 소리쳤다.

백 대표는 22일 통화에서 “B군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고 이명박 집 앞에서 농성할 때도 간혹 나왔던 친구"라며 "통화에서 B군은 목소리를 높이되, 상대방인 A씨에게 결코 험한 욕설은 하지 않았다. 나도 A 비서랑 처음 통화했던 건데 너무 막무가내로 욕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되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서 시작된 ‘나경원 비서 '○○○'이 중학생을 상대로 벌인 막말을 가만둘 수 없습니다’ 청원엔 23일 오전 3시 40분 현재 1만1351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을 시작한 네티즌은 “국회의원 '나경원 의원님'을 보좌한다는 비서 '○○○'은, 국가기관에 복무하는 자의 비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어도 모자라거늘 욕설과 고함을 질러가며 겁박을 하다니 이런 자들이 정치권과 닿아있는 영역에서 직업을 삼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라며 ”게다가, 노무현이 어쩌고 문재인이 어쩌고를 언급하며, 감히 '반국가적'이고 '반체제적/체제전복적' 망언까지 퍼부었으니, 이런 자가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있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전에 중학생 앞에 어른 된 자로서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경원, 당장 입장 발표하고 ○○○의 망발에 대해 국민에게, 저 학생에게 직접 사과하시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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