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중국의 마지노선은... "

2018-06-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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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명 칼럼니스트 "미군이 38선 이북에 주둔하는걸 막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어떻든 간에 미국 군대가 38선 이북에 주둔하는 걸 막는 게 중국의 마지노선이다. 중국은 핵심 국가이익의 마지노선을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

중국 내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왕더화(王德華) 중국 사회과학원 박사가 중국 소후닷컴 군사채널에 지난 10일 올린 기고문의 내용이다.
왕 박사는 “핵심 국가이익의 마지노선을 수호하지 못하면 이는 전략적 실패"라며 "실패의 씨앗은 우리 후손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는 중국에 지정학적으로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6·25전쟁에서 중국 인민군이 압록강을 넘어 북한을 지원한 것도 미군이 압록강을 건너지 못하도록, 미군을 38선 이남으로 쫓아내려고, 중국의 변경 지역에 적대적 군사집단이 나타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반도의 특수성은 바로 중국의 변강(邊疆)이라는 점"이라며 "그런 만큼 중국은 반드시 자국의 이익에서 출발해 한반도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전했다.

왕 박사는 "전문가들은 중국에게 최악의 북·미 정상회담 결과는 남북 통일, 미국과 동맹체결, 미군의 38선 이북 주둔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중국 인민군이 피 흘려 지켜낸 조국이 하루 아침에 훼손된다면 인민군은 죽어서도 눈을 못 감을 것"이라며 "이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은 남한, 북한과 모두 영토 분쟁 문제를 안고 있다고도 왕 박사는 지적했다. 그동안엔 한반도가 분단 상태라 의제로 다뤄지지 못했지만 일단 남북 통일이 되면 영토문제가 중국과 한반도 간 핵심 문제로 부상할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실제로 베트남 역시 통일 후 중국과 국경분쟁을 겪었다는 것. 

왕 박사는 "현재로선 최소한 한국 주도의 남북 통일은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도 미국을 믿을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 수교를 맺으려 하고, 미국도 북한을 끌어안으려고 하는 만큼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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