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앞두고, 중국 "관세 인하 품목 추가 확대, 문턱 낮춘다"

2018-06-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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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리커창 총리 주재 회의, "수입관세 인하 품목 늘린다"

7월 1일 일부 소비재 관세 대폭 인하 앞두고 추가 조치 예고

15일 美, 중국산 제품 관세부과 목록 공개...화해 손짓하는 중국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사진=신화통신]


미국의 관세폭탄 투하가 임박한 시점에 중국이 수입 문턱을 더 낮추겠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미·중 무역갈등을 협상으로 해결하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도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일상 생활용품에 대한 수입 관세 목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1일부터 화장품 등 일부 소비재 관세가 대폭 인하될 예정으로 여기에 더해 문턱을 한층 낮추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중국은 이날 회의를 통해 민생과 연관되는 일상용품, 의약품·헬스케어 제품, 양로·간호 관련 설비 등의 수입을 확대하고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로 소비자가 그 혜택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기술 연구개발(R&D), 물류, 컨설팅,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관련 서비스 수입 확대를 선언했다. 면세점 정책을 조정해 면세품 수입량을 늘리고 중국 제조업 선진화 등에 도움이 되는 첨단설비 수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불필요한 수출입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 편의성도 높인다.  

이는 중국의 '대외개방'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중국과 세계가 '윈-윈' 하는 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바이밍(白明) 상무부연구원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은 국제 분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고 자신만의 입지를 바탕으로 호혜상생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수입 확대로 더 많은 국가가 혜택을 누리고 중국은 다른 나라의 비교 우위를 이용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갈등 해결의 물꼬를 틔우기 위한 신호로도 해석됐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직후인 지난 5월 30일 중국 국무원은 상무회의를 통해 일부 소비재 수입 관세의 대대적 인하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오는 7월 1일부터 의류·잡화, 주방용품 등의 수입 관세를 기존의 15.9%에서 7.1%로,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 수입 관세는 20.5%에서 8%로 절반 이상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피부·헤어케어 제품 등 화장품과 일부 의약품·헬스케어 제품의 수입 관세는 8.4%에서 2.9%로, 광천수 등 가공식품은 15.2%에서 6.9%, 자동차는 25%에서 15%로 낮췄다. 

이후 미·중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협상이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양국은 간극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여기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500억 달러 관세부과를 강행하기로 하고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생일날인 15일 확정된 관세부과 리스트를 선물로 안겨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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