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6 ·13] ​영남은 더이상 '보수 텃밭' 아냐…지방권력 변화

2018-06-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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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고향' 구미시장 민주당 당선…울산 기초단체장 5곳 싹쓸이

 
더불어민주당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개표 결과 보수의 텃밭인 영남에서도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의 시장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 이를 '상징'한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부산에서 전체 16개 구청장 가운데 13개를, 경남에서는 전체 18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7개를 각각 차지했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독식하다시피해온 부산 기초단체장을 휩쓸었다. 부산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중구와 동구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민주당 소속 윤종서 후보와 최형욱 후보가 각각 당선됐고, 영도구에서도 김철훈 후보가 승리했다.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소속 현역구청장들도 민주당 후보들에게 승리를 내줬다. 정미영, 정명희, 김태석 민주당 후보가 현역들을 제치고 각각 금정구, 북구, 사하구청장에 당선됐다.

강서구청장에 당선된 노기태 후보는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밖에 동래구, 해운대구, 사상구, 남구, 연제구, 부산진구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다.

한국당은 부산지역에서 서구, 수영구 단 2곳(기장군은 무소속)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민주당의 약진은 경남에서도 두드러졌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창원(인구 106만명), 김해(55만명), 양산(33만명) 등 경남 인구의 57%를 차지하는 지역을 모두 석권했다. 고성군·통영시·거제시·남해군에서도 승리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낸 5곳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한 곳에서만 승리했던 것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다.

반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에서만 14곳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던 한국당은 일부 군 단위지역 등 10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경북에서는 23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민주당이 한 자리를 차지했는데,  그곳이 바로 '박정희 도시'인 구미다. 장세용 민주당 후보의 구미시장 당선은 대구·경북(TK) 선거 사상 여당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지만, 보수야당에겐 '심각한' 충격이다. 

울산에서는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5개를 모두 휩쓸었다. 민주당은 4년 전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완승을 거뒀을 때와 역전된 상황을 맞이했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울산에서 기초단체장(중구·남구·동구·북구청장, 울주군수)을 처음 배출하면서도 완벽하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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