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별세] "영욕의 정치거목 잠들다"…정치권, 빈소 찾아 '애도 물결'

2018-06-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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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김성태 등 여야 막론 정치권 추모객 빈소 조문 이어져

정진석 '준 상주' 자처…'충청 지역구' 정우택·이명수·홍문표 조문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김종필 전 총리의 영정사진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은 23일 잇따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깊은 애도를 표했다.

여야를 막론한 전·현직 정치권 인사들은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 전 총리의 빈소에 모였다. 

'JP 문하생'인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과 초선 의원 당시 자민련 대변인을 지낸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별세 소식을 듣자마자 지역구에서 제일 먼저 달려와 '준 상주'를 자처하며 빈소를 지키고 조문객을 맞이했다. 

이명수·홍문표 의원 등 자유한국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은 물론,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전 공동대표, 손학규 지방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도 일제히 고인의 영정 앞에서 넋을 기렸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을 비롯해 원혜영·김정우 의원, 김현 대변인 등 여당 인사들도 속속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조문을 마친 뒤 입을 모아 고인의 생전의 삶을 높게 평가했다.

추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황급히 가셨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대단히 안 좋다"고 심경을 밝혔다.

추 대표는 "1997년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 '잘 되라'고 많이 격려해줬던 기억이 난다"며 김 전 총리와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1997년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가 있었다. 당시 책무를 다하는데 동행해주신 큰 어른으로서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추 대표는 김 전 총리의 빈소를 보며 "먼저 가신 故 박영옥 여사의 빈소"라면서 "두 분의 사이가 좋았는데 (김 전 총리가) 적적하고 허무했을 거라 짐작이 된다"고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역시 같은날 오후 빈소를 찾아 "한국당은 큰 어른을 잃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 권한대행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JP의 자유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와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로 토대를 세운 업적을 다시 한번 기리겠다"면서 "환골탈태하는 그런 계기를 가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민주당 의원은 "무엇이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망스럽다"면서 "나라가 소용돌이 복판에 놓였을 때, 가르침이 아쉬울 때 돌아가셔서 안타깝다.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문 의원은 "'3김(3金·DJP) 시대' 세 분이 나라를 이 정도로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나. 故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가시고 마지막 '3김 시대' 막내인 JP가 서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계 후배들이 좀 더 옷깃을 여미고 그 분들의 덕을 새삼스럽게 추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자민련 시절 'JP의 대변인'으로도 활약한 정진석 의원은 "보름 전 문병을 가서 손만 꼭 잡아드리고 왔는데 비보를 접하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걸출한 지도자였고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에 공히 공헌한 유일한 인물이었다"고 고인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1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 딸 예리씨 1남1녀가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27일 수요일 오전 8시 영결식을 개최하고, 9시에 발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쿠데타 원조에서부터 중앙정보부 창설자, 풍운의 정치인, 영원한 2인자, 경륜의 정치인, 처세의 달인, 로맨티스트 정치인 등 그에 따라붙는 여러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영욕과 부침을 거듭해 온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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