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러시아서 귀국…한반도新경제지도 탄력ㆍ비핵화 협력

2018-06-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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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 32개항 공동성명 채택…한러, 철도사업 공동개발·FTA 협상절차 추진 등 MOU 19건 체결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부터 2박4일간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24일 낮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이후, 19년 만에 이뤄진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한·러, 남·북·러 간 본격적인 경제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현지에 도착한 직후 러시아 하원 의장과 주요 정당대표를 면담한 데 이어,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하원에서 연설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또 양국 기업인이 참석한 한·러 비즈니스포럼에서 유라시아 번영을 위한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협력을 담은 총 32개 항의 한·러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평가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번영이 한·러 양국 공동의 목표임을 확인해 향후 전개될 비핵화 과정에 필수적인 러시아의 협력 의지를 끌어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께서 지난 해에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셨는데, 올해도 참석해주시면 대단히 반갑겠다"고 정식으로 초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에 돌아가 하반기 전체 외교일정을 살펴본 뒤, 빠른시간 내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동방경제포럼에 초청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모두 초청에 응할 경우,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행사 현장에서 남북 정상의 세 번째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 추진 및 철도·가스 사업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12건의 기관 간 약정(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 해빙 무드 속에서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 정부의 ‘신동방정책’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남·북·러 3각 경제협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러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의 진전을 위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철도·전력·가스 분야의 연구를 위해 유관 당국 및 기관을 통해 협력해 가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문 대통령이 발표한 '9개의 다리'(나인브릿지) 구상의 행동계획도 마련키로 했다.

한·러 간 경제협력 증진 구상을 담은 '나인브릿지' 계획에는 △항만 인프라 △북극 항로 △조선 등의 분야 외에도, 양 정상이 우선 협력을 약속한 철도·전력·가스 부문 협력까지 담겼다.

특히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달성키로 합의하고, 한·러 서비스·투자 FTA 체결 협상을 조속히 개시하기 위해 노력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러 FTA 협상 개시는 양국의 상호투자를 촉진하고, 한국 기업의 러시아 서비스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향후 한·유라시아 FTA로 발전시키기 위한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정상은 러시아의 혁신기술과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정보통신(IC) 응용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모델 창출을 비롯해 △과학기술 협력 확대 △보건 및 사회복지 분야 협력의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이뤄 경제 영토 확장의 길을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러시아 에너지부 간에 체결된 '한·러 전력분야 협력 정부 간 MOU'에는 양국 전력망을 연계하고, 에너지 절감 및 에너지 효율 향상을 포함한 전력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스공사와 러시아 최대 민간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노바텍은 '북극 액화천연가스(LNG) 협력 MOU'에 서명했다. 양측은 북극 LNG-2 사업 참여 및 장단기 LNG 구매 등과 관련한 프로젝트 정보 공유, 새로운 가스시장 개척 관련 공동연구 추진 등에 합의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모스크바시와 맺은 MOU를 통해 모스크바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 진출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도 러시아 직접투자기금과 MOU를 체결, 모스크바 롯데호텔내 VVIP 대상 건강검진센터 설립에 협력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러시아 경제개발부와 '한·러 혁신 플랫폼 구축 MOU'를 체결해 한·러 과기협력센터 기능확대 등에 합의하는 동시에, 러시아 디지털개발·통신언론부와 '정보통신기술 협력 MOU'를 맺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공동연구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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