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말레이 총리 다음달 방중…中 주도 사업 재협상 예고

2018-07-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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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 견제한 마하티르…양국 인프라 협력사업 재검토 요청할 듯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신화통신]


'차이나머니'를 견제해 온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8월 중 중국을 방문해 22조원 규모의 양국 협력사업을 재논의할 것이라고 싱가포르 현지매체인 연합조보(聯合早報)가 7일 보도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6일(현지시간) 희망연대(PH) 이사회에 참석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이른 시일에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면서 “여러 현안을 두고 중국과 협상할 것이며, 중국 자본이 개입된 불공정 사업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규정한 대출 이자는 3% 이하로 설정돼 있지만 현지 기업이 중국 자본을 사용할 경우 3% 이상의 높은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며 "이는 우리 정부의 규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마하티르 총리의 방중 계획은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 정부가 공들여온 인프라 사업들을 줄줄이 중단시킨 상황에서 밝혀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중국이 사업비 550억 링깃(약 15조2000억원)의 85%를 융자하는 조건으로 추진돼 온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건설 사업과 94억 링깃 규모의 송유관·천연가스관 사업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총리의 방문에 앞서 림관엥 말레이시아 재무장관도 철도, 송유관 사업 등의 협상안을 들고 7월 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림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부분 인프라 사업은 중국 자본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사업 중단 명령은 정당성과 비리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6일 바이톈(白天) 주 말레이시아 중국 대사는 "마하티르 총리의 방중과 관련해 스케줄과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일정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바이 대사는 “마하티르 총리의 방중은 양국의 우호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말레이시아의 전통적인 우방국으로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국이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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