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공모 리츠가 일반 공모주와 다른 이유

2018-07-09 15:37
  • 글자크기 설정

리츠, 시세차익 아닌 안정적인 '배당' 강점

“배당이 7%에 달하는데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장되면 주가가 오를지 여부에만 쏠려 있어요.”

공모 리츠인 이리츠코크렙의 초반 성적 부진은 이미 예고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공모 리츠 활성화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이리츠코크렙은 상장 첫날부터 주가 하락에 직면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일반 청약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리츠 담당자들은 공모 리츠의 인기가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대에 못 미친 이유 중 하나가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투자행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투자자 중 상당수는 주식투자를 결정할 때 저가에 취득해서 고가에 팔아 이득을 얻는 ‘시세차익’을 우선한다. 배당보다는 시세차익을 기준으로 주식을 평가하기 때문에 공모 리츠가 외면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리츠의 최대 강점은 시세차익이 아니라 꾸준하고 안정적인 ‘배당’이다. 이리츠코크렙만 해도 매년 7%에 가까운 배당을 꾸준히 받을 수 있다. 당장 시세차익을 거두는 것보다 배당수익을 고려해 투자를 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모주의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리츠는 배당 수익을 위주로 접근을 해야 한다"며 "시세 차익을 내는 주식이 아닌 금융상품으로 접근하는 편이 옳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주식은 해당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 주가가 올라가지만 리츠 상품은 추후 배당 수익이 커질 때 주가가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리츠에 투자하려면 투자자는 이러한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사이트 투어 등을 통해 해당 부동산을 직접 보고 주변 상권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창구의 투자설명도 마찬가지다. "제가 직접 가서 보니 유동인구도 많고 근처가 활성화돼 향후 시세가 오를 만한 부동산이에요”라고 설명할 때와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객 타깃층도 제대로 겨냥해야 한다. 리스크를 회피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령자 혹은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이들은 2%대에 머물러 있는 은행 예금금리에는 매력을 못 느끼나 리스크가 높은 주식도 꺼리기 때문에 7%의 배당을 보장하는 리츠에 투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공모 리츠가 성공하려면 해당 물건에 대한 우수성은 물론이고, 리츠의 특성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고객들이 꾸준히 배당을 받는 경험이 쌓이면 향후 공모 리츠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