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베이징현대 中 주요 임원 모두 교체… 인적 쇄신으로 판매 총력

2018-07-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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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기차 경영 간섭 가능성 커질 우려도 제기

(왼쪽부터) 류위 신임 상무 부총경리, 천구이샹 베이징기차 부총재, 천훙량 베이징현대 동사장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베이징기차(BAIC)의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BHMC)가 상무 부총경리를 전격 교체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베이징현대는 조직 내 인적 쇄신을 통해 현지 자동차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판매 확대에 온 힘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신임 상무 부총경리(부사장)로 류위(刘宇) 전 베이징기차 부총재를 선임했다. 대신 기존 천구이샹(陳桂祥) 베이징현대 상무 부총경리는 베이징기차로 자리를 옮겨 연구개발(R&D) 시스템 담당 임원으로 복귀한다.
또 우저우타오(吴周涛) 베이징현대 부총경리 겸 판매본부 부본부장도 베이징기차 판매부문 총경리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는 판징타오(樊京涛) 베이징현대 판매관리실 실장을 부총경리로 승진시켜 맡게 했다. 앞서 천훙량 베이징기차 총재가 베이징현대 동사장(회장 격)을 겸직하는 것에 이어 사실상 판매 및 경영부문 책임자들을 모두 바꾼 것이다.

◆부진한 실적 만회 위해 책임자 교체 '초강수'

류 신임 상무 부총경리는 베이징기차에서 부총재를 지낸 것은 물론 중국자동차연구개발원에서 당서기와 구매센터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그는 판매 부문에서 실전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

류 상무 부총경리는 베이징현대 남부사업부 부장 시절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류 전 부총재의 상무 부총경리 임명은 실전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판매와 매출 확대 등 베이징현대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내 판매 부진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지 시장에서는 중국 내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를 고려해도 베이징현대가 지난해 기저효과와 올해 신차효과를 감안하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니즈 분석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조직 개편을 두고 베이징기차가 베이징현대 경영에 적극 간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베이징현대의 총경리(사장)직은 현대차의 전문경영인이 맡아왔다. 현재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담도굉 부사장이 맡고 있으며, 이병호 부사장과 정락 부사장이 각각 중국사업본부장과 중국제품 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베이징기차에서는 천훙량 베이징현대 동사장을 비롯해 류 신임 상무 부총경리, 판징타오 부총경리 등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총경리 역시 이사회의 한 구성원일 뿐이라는 점이다. 즉, 총경리는 이사회의 지원이 없으면 실제 경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하반기 中시장 공략 고삐 조인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90만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이징현대를 통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 대수는 총 38만98대다. 이는 총 목표치의 약 42.2% 수준이다. 남은 목표인 58%가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55만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수치상으로는 목표 달성이 버거워 보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동안 중국 시장에서 30만12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인 78만5006대의 38.4% 수준이다. 월 평균 5만200대를 팔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총 48만3780대, 월 평균 8만630대를 판매했다. 즉, 목표의 60% 이상을 하반기에 달성한 것이다.

또 베이징현대는 오는 18일 중국 시장에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현지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SUV 라인업을 확대해 하반기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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