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장단 처음 본 금감원장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2018-07-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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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가 자본시장에 요구하는 첫 번째 과제는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이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지만,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는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가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올해 상반기 내내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건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증권업계에 자정 능력을 키우라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5월8일 취임한 윤석헌 원장의 업계 첫 행보로, 국내외 증권사 31곳이 참석했다. 배당오류 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불참했다.

윤석헌 원장은 "배당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위주식 거래나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 불이행 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증권업계를 넘어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예정이지만, 내부통제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선 금융사의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석헌 원장은 자본시장의 '3대 핵심 위험요인'(우발채무 현실화·채권 평가손실 위험·파생결합증권 손실위험)과 '4대 리스크'(신용리스크·시장리스크·파생결합증권리스크·외국인 동향) 등을 중점적으로 관리해 시장 위험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모험자본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노력도 당부했다. 윤석헌 원장은 "창업 초기에 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3년 이내 도산하는 기업 비율이 62%에 이른다"며 "투자은행(IB)이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본연의 금융중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청년 고용률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함께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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