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통업, 大반전 키워드③ 리빙] ‘집 꾸미기’ 푹 빠진 젊은이들…유통업계, 리빙사업 강화

2018-07-1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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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시간 근무’ 집 머무는 시간 길어져…인테리어 관심에 전문매장 늘어

시장 규모 2023년 18조원 전망…패션·대형 유통업체도 사업영역 확대

세정의 라이프스타일숍 '동춘상회' [사진=세정그룹 제공]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홈퍼니싱(Home Furnishing)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저녁시간이 여유로워진 직장인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패션·가구는 물론 인테리어 소품에 대한 구매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가를 소유한 주부들이 주요 고객층이었지만 최근에는 전·월세집에라도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 젊은이들이 늘었다. 유행과 트렌드를 보여주는 주요 상업권에는 다이소 등 리빙전문매장들이 들어섰고 백화점 등 복합쇼핑몰도 리빙 매장을 넓히고 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리빙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3000억원에서 2023년 1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2만7500달러로 3만 달러 진입을 앞두면서 소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청춘상권이라 불리는 신촌이나 가로수길 등지에도 다이소·무인양품·미니소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다. 다이소아성산업이 운영하는 다이소의 올해 매출은 2조원에 달해 6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신촌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무지코리아의 무인양품은 올해 매장을 30여개점 늘릴 계획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체들도 홈퍼니싱 제품을 구성해 시선을 끌고 있다. 글로벌 SPA브랜드의 홈데코 브랜드 자라홈·H&M홈 등에 이어 국내 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패션기업 세정은 이달 융합과 상생에 중점을 둔 모던 코리아 라이프스타일숍 '동춘상회'를 론칭했다. 박순호 세정 회장이 1968년 처음 시작한 의류상점 '동춘상회'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가치소비를 실현할 수 있는 상생마켓 콘셉트에 무게를 뒀다.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숍인 동춘상회는 패브릭, 리빙, 푸드, 가구, 유아동용품 등 총 67개 브랜드, 8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9월에는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컬럼비아가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매장을 오픈했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중견가구업체를 인수해 리빙시장의 판도 변화를 노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중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고 라이프스타일 사업 포트폴리오로 확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를 비롯해 이마트의 '더라이프', '메종티시아' 등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주는 매년 150억원씩 성장해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해 꾸준히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복합쇼핑몰의 리빙제품 구성도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 리빙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0%였지만 지난해 12.1%로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경우 리빙 비중을 8.5%에서 10.1%로 늘렸고 신세계백화점의 리빙 부문도 6.9%에서 9.4%로 증가했다.

헬스&뷰티(H&B)스토어도 홈퍼니싱 시장과 동반 성장하고 있다. 기존 화장품만 취급한 로드샵보단 건강기능식품, 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갖춘 H&B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올해 2조원을 돌파하고 5년 안에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위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올리브영이며 지난해 매장 1000개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매장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1인 가구는 물론 소비 주체가 되는 3040세대 육아맘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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