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무역전쟁'에 MSCI 호재 무색

2018-07-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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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 167개 6개월 만에 -11.21% 손실

상하이종합지수도 연초 대비 15%가량 빠져

중국 A주(내국인 투자 전용)가 미·중 무역전쟁 탓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곤두박질치고 있다.

1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돼 있는 중국펀드 167개는 전날 기준으로 6개월 만에 11.21%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6.21%)보다 손실이 2배가량 컸다.

얼마 전만 해도 중국 A주는 MSCI 신흥국지수에 새로 들어간다는 소식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미·중이 사상 최대 규모로 무역분쟁을 벌이는 바람에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연초 대비 15%가량 빠졌다.

MSCI가 낸 자료를 보면 지수 편입에 따라 중국 본토 증시에 새로 들어올 자금은 올해에만 170억달러로 추산됐었다. 단계별로 진행하는 지수 편입을 100% 완료하면 유입 자금이 3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얼마 전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산 제품에 2000억달러 규모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고 보복관세로 맞서기로 했다. 이러자 미국은 다시 관세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중국 주식시장은 이제 바닥을 다지고 있다. 이날까지 사흘 연속 반등한 상하이종합지수는 2840선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유안타증권은 하반기 상하이종합지수 예상치 상단을 3350선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선임매니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이 무역분쟁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이 무역분쟁을 벌이느라 양국 기업실적은 올해 2~3%가량 둔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실적 증가율 예상치가 17%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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