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복비 안 받아요"...'반값수수료' 내세운 부동산 중개사무소 '집토스'

2018-07-1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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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집토스 대표, "관악·강남·왕십리 이어 신촌까지 서비스지역 확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디캠프 선릉 사옥에서 만난 이재윤 집토스 대표의 모습.[사진=박경은 기자]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 좋은 집을 구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드리고 싶어요.”

‘집주인에게서는 중개수수료를 받되 세입자로부터는 받지 않는다’는 새로운 개념의 반값 중개수수료를 내세운 부동산 중개사무소 ‘집토스’의 이재윤 대표(27)가 밝힌 포부다. 집토스는 비싼 중개수수료를 감당하기 힘든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에게 크게 각광받고 있는 부동산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11학번인 이 대표는 교내 연합전공인 벤처경영학과 수업 '창업론 실습'에서 만난 2명의 친구와 함께 집토스를 창업했다. 그중 한 명이 개인사정으로 퇴사하고, 현재 이 대표와 장영희 이사(25)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1만건의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한달 150건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집토스 사업에 몰두하기 위해 졸업을 미루고 휴학 중이다. 

이 대표는 집토스를 창업한 이유에 대해 “내가 답답해서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저를 비롯한 초기 창업 멤버 모두가 자취 경험이 있어서 자취방을 구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었다”며 “인터넷에 보면 집들에 대한 객관적 정보는 하나도 없고 손님을 유인하기 위해 올린 광고성 정보가 넘쳐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개수수료도 너무 아까워서 직거래를 시도했는데 (직거래에 도움 되는) 정보가 너무 없었다”며 "온라인으로는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으로는 수수료 부담 없이 안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자취 경험을 통해 부동산 문제에 관심이 생긴 이 대표는 2013년 군복무 중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처음에는 ‘친구들의 자취방을 우리가 대신 구해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집토스는 지난 2015년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업을 시작해 현재 관악, 강남, 왕십리에서 오프라인 직영점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신촌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집토스의 타깃은 원룸, 투룸에 전월세로 사는 1·2인 가구”라며 “그러다보니 원룸 밀집 지역인 대학가를 중심으로 서비스지역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집토스의 '반값 중개수수료' 사업이 세력을 확장해가자 기존 부동산 공인중개사들로부터 항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저희는 고객만을 생각하고,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밌다며 응원 메시지를 주시거나 같이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집토스는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처럼 사람들이 거주후기를 남길 수 있다. 거주후기를 남기기 위해서는 집토스 고객일 필요도 없고, 서비스 지역 내 집에 살지 않아도 상관 없다. 거주후기를 남기면 타인의 거주후기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거주후기 공유를 통해 집에 대한 더욱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20대 후반의 젊은 사업가는 집토스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사회적 목표에 대해 "모든 이들의 계층 이동의 발판이 돼주는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을 받을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본수익’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집토스를 통해 "부동산중개업의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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