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정부 환경단속이 호재? 中 시멘트업계 이익 전년비 300%↑

2018-07-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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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시멘트 평균 가격 전년비 27% 상승, 업계 실적 호조로 이어져

정부 환경단속 강화, 환경법 위반 업체 퇴출…시장 시멘트 공급 감소

부동산 규제·인프라 투자 둔화에도 시멘트 시장 수요 견고

태풍 등 악천후 영향 생산제한·수요 증가로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중국의 한 시멘트 생산공장. [사진=바이두]


중국 시멘트 업계가 정부의 환경단속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정부의 환경단속으로 중국 전역 시멘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시장 가격이 상승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법 위반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강제로 퇴출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 21세기경제보도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멘트업계가 300%가 웃도는 실적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라며 “국가 자연자산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노력이 그동안 암울했던 시멘트 산업계에 한 줄기 빛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중국 금융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총 9개의 시멘트업체가 상반기 예비실적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들의 상반기 평균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9.71%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줘촹(卓創)컨설팅의 시멘트산업 분석가인 허우린린(侯林林)은 “지난 1분기 시멘트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상반기 전체적으로 시멘트 가격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며 “정부의 강력한 환경단속으로 하위급 생산업체들이 줄이어 퇴출당해 시장 공급이 줄면서 시장 가격이 자연스레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가장 많이 사용되는 PO42.5 비포장시멘트의 상반기 시장 평균가격은 t당 422.14위안(약 7만996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27%가량이 급등했다. 허우 분석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PO42.5 비포장시멘트 시장가격은 줄곧 t당 320~340위안 사이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보다 월등히 높은 400~450위안 범위에서 형성됐다.

신문은 “부동산 시장 규제, 기초인프라 투자 증가율 둔화 등 시멘트 업계에 악재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우려만큼 시장의 수요 상황이 비관적이지 않았고, 공급은 오히려 환경단속 정책의 영향으로 줄었다”며 “수요 유지되는 상황에서의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업계의 이익을 확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환경단속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강력한 상태로 향후 공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이는 시멘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즉, 하반기에도 업계의 호실적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올해 8호 태풍 ‘마리아’가 푸젠(福建)성 등을 강타해 건물 붕괴, 침수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도 시멘트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태풍 피해를 입은 건물 등 인프라 재건에는 시멘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악천후로 일부 제조업체의 시멘트 생산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신문은 “시멘트 가격은 더욱 오를 것이다. 다만 이미 환경보호정책으로 업계의 생산 제한이 대대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눈에 띄는 생산량 감소폭과 가격 상승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허우 분석가는 “물론 부동산 규제, 인프라 투자 감소 등의 부정적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적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업계가 이런 악재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보제공업체 생의사(生意社)의 장충(張瓊) 건축자재산업 전문가도 “비록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진입했지만, 투자 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중국국가통계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부동산 신규 착공 누적면적은 7억2190만3400㎡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고, 증가율은 1.3%포인트(p)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투자액 증가율도 1.4%p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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