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무급휴직 추진… 노사갈등 심화하나

2018-07-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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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월차 폐지 등 강경한 내용담은 수정제시안 내놔… 노조는 파업 중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일감이 바닥난 해양플랜트 부문의 유휴인력 2600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추진한다.

2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전일 열린 제 20차 단체교섭에서 회사는 고용안정을 위해 해양 유휴인력에 대해 무급휴직을 실시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원유생산설비 수주 이후 44개월째 해양플랜트에서 단 한건의 수주도 하지 못해 일감이 고갈됐다. 이로 인해 해양사업부의 임시 가동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해양공장에서 일하는 정규직 2600여명과 비정규직 3000여명이 유휴인력이 됐다.

사측은 최근 해양사업본부 임원을 3분의 1을 줄이는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노조에 무급휴직안을 제안했다.

사측의 단체교섭 제시안에는 이밖에도 △경영정상화까지 임금 20% 반납 △새로운 성과금 산출기준 마련 △월차유급휴가 폐지 △연금제도 폐지 후 기본급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중공업 사측의 이같은 제안은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조에선 해양사업부 인력을 조선사업부에 재배치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2015~2016년 수주량이 부족해 재배치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의 입장이다.

사측이 노조에 강경한 제시안을 내놓으며 노사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13일 부분파업을 실시한 이후 전날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기본금 7만3373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노조는 기본금 14만6746원 인상 요구했지만 지난 17일 내놓은 수정안에서 임금인상 요구안을 낮춰 잡았다.

반면 사측은 임단협 시작 전인 지난 4월 경영 상황을 감안해 임금 동결과 경영 정상화 시까지 기본급 20% 반납안을 제시했다가 지난 19일 해양 유휴인력의 무급휴직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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