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이냐 세대교체냐...민주당 전대 레이스 시작

2018-07-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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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출마로 판세 오리무중…김진표와 함께 안정성 장점

이인영·최재성 등 다른 후보들 "당, 변화·혁신 더 필요"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7선)이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지도부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8·25 전국대의원대회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출사표를 던진 8명의 당 대표 후보 가운데 단 3명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특히 친문·친노 진영의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표심이 흔들리는 등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대표 후보에는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송영길·최재성(이상 4선)·이인영(3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등 8명이 등록을 마쳤다. 후보가 4명 이상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예비경선을 먼저 치러야 한다. 

이들이 1차 관문인 예비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현역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470여명에 달하는 중앙위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이 가운데 최소한 100여표를 확보해야 3위 안에 들어 본선에 갈 수 있는 셈이다.

이해찬 의원이 당 안팎의 예상을 깨고 막판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판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소속으로 이인영 의원과 마지막까지 후보 단일화 논의를 했던 설훈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의원이 갑작스럽게 출마 결정을 해서 곤란한 상황이 됐다”며 “솔직히 (당 대표로) 누구를 밀어줄지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이미 출마 선언까지 한 만큼 이해찬 의원과 당당히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예비경선 구도는 이해찬·김진표 의원의 안정론과 다른 후보들의 세대교체론이 맞서는 모양새가 됐다.

이인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해찬 의원이나 김진표 의원과 같은 선배들이 전당대회에 나서는 것이 국정에 대한 경험, 정치적 장악력을 바탕으로 당 운영을 안정성 있게 해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지금은 변화와 혁신의 가치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태종이나 대원군과 같은 리더십도 필요하지만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리더십이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피하지 않고 부딪치고 도전해서 승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재성 의원 역시 “선배 세대와 기꺼이 영광스러운 경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의원은 지난 1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2004년 열린우리당 이후 민주당에는 혁신이 없었고, 이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선배 정치인의 탁월한 능력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걸맞은 민주당으로 혁신돼야 하기 때문에 ‘세대 이월(移越)’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해찬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세대교체론에 대해 “저도 그렇게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다”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년이 지났는데 이제 좋은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남북 관계 등 예민한 문제들은 경험 많은 제가 조율해 나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관료 출신 김진표 의원은 “국민들에게 당이 유능하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제가 직접 당 경제혁신본부장을 맡아 경제를 정확하게 잘 알고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고위원 후보로는 설훈(4선)·유승희(3선)·남인순·박광온(이상 재선)·김해영·박정·박주민(이상 초선) 의원과 황명선 논산시장 등 8명이 도전했다. 후보가 9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치른다는 규정에 따라 이들은 바로 8·25 전대에 나서게 된다.

여성 최고위원 몫이 있기 때문에 남·유 의원 중 한 명은 최고위원에 당선된다. 나머지 6명의 남성 후보들은 4위 안에 들어가기 위한 싸움을 해야 한다.

설 의원은 이날 “초선 의원들이 후보로 많이 나왔는데 신선함이 있을 수 있지만 경험은 부족하다”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사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다선 의원이 함께 배치되는 것이 맞는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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