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6개월 만에 국정원장 특보로…박선원 주상하이총영사는 누구?

2018-07-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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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원 주상하이 총영사. 사진은 지난 1월 부임 당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청부 청사를 참관하는 박 전 총영사. [연합뉴스]



박선원 주상하이(上海) 총영사가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국정원장 특보로 기용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총영사의 임기는 2~3년이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단기간 내에 총영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박 전 총영사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눈길이 쏠린다. 
1963년 전남 나주 출생인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 연세대 동아시아학과와 국제학대학원 석사를 거쳐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정치 및 국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연세대 재학시절인 1985년 반미 학생운동 조직인 '삼민투'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같은 해 미국 문화원 점거 배후 조종 혐의로 구속된 바 있는 '반미운동' 1세대이기도 하다.

박 전 총영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 외곽 정무보좌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03년 참여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참여정부 5년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 동북아 평화체제 담당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통일안보전략비서관 시절,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또 북·미 간 첨예한 쟁점이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문제 해결에 개입해 남북관계 조율을 이끌어내며 청와대 안보 분야의 중심인물로 자리잡았다. 

참여정부에서 국정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륜과 인맥을 쌓은 그는 미국 최고 두뇌집단인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가 국제관계를 폭넓게 연구했다.

박 전 총영사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외교안보자문그룹 핵심 인사로 꼽힌다.

지난 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으며, 당시 단장이던 서훈 현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문재인 대선캠프 외교·안보 정책과 공약을 주도했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당선 직후 미국에 급파된 특사단에도 포함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박 전 총영사의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임명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상하이 총영사에 낙점됐다.

이는 그가 과거 반미운동을 주도한 적이 있는 대표적인 '자주파'로 분류돼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외교 관료들과 자주 부딪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화려한 대북 커리어를 쌓은 박 전 총영사의 국정원 합류는 놀라울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소식통은 "애초부터 (박 전 총영사가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더 요직에 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상하이총영사로 가서 의외였다"면서 그의 국정원 귀환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에 빠진 한반도 정세에 보완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그가 주도적인 '대북 해결사' 역할을 도맡을 거라는 관측을 내놨다.  

또한 청와대 관계자 역시 "6자회담과 핵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당시 비서관이었던 박 전 총영사가 능력을 발휘해서 돌파를 한 경험들이 있다"면서 그를 '꾀주머니'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지금 비핵화·안전보장의 문제 등 한반도의 중차대한 국면에서 박 전 총영사를 필요로 했다"며 발탁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일 의원면직 처리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총영사는 지난 19일께 귀국해 현재 국정원장 특보 임명을 위한 검증과정을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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