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생보, 업계 첫 車금융상품 판매 '영업력 키우기'

2018-08-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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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매직카 대출 중개…시중은행 오토론 시장 진출 대열 합세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 선수가 출연한 KB매직카 대출 광고.[사진=KB국민은행]


KB생명보험이 자사 설계사를 동원해 계열사 KB국민은행의 자동차금융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생보사 영업 인력이 자동차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그룹 측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및 영업력 강화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생명 일부 전속설계사들은 이날부터 국민은행의 'KB매직카 대출'을 중개하기로 했다. KB생명 전속설계사들이 보험 영업과 함께 신차‧중고차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KB매직카 대출 영업도 병행하는 방식이다.  
KB매직카 대출은 자동차 구입자금이 필요한 고객을 위한 국민은행의 자동차대출(오토론) 상품이다. 

당초 은행의 자동차금융 상품 출시를 이끈 것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이 마이카(MY CAR) 대출을 출시,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민은행(KB매직카 대출), 하나은행(1Q오토론), 우리은행(위비 모바일 오토론), NH농협은행(NH간편오토론) 등 다른 은행들도 오토론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후발주자 중에서도 KB금융그룹이 오토론 시장 공략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지주사 1위 다툼의 경쟁자인 신한금융그룹에 오토론 시장을 전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KB금융그룹은 매직카 대출 마케팅 강화를 위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텔레톤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 선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KB생명 전속설계사들이 매직카 대출을 중개하기로 한 것도 이와 같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오토론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하루빨리 확대하고 싶은 KB금융그룹의 의사가 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생보 설계사들이 고객과 만났을 때 오토론 영업 기회도 상당히 많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및 전체적인 영업력 강화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KB금융그룹이 국민은행의 오토론 상품을 밀어주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민은행과 KB캐피탈이 자동차금융 부문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문제는 동일한 조건에서 KB캐피탈이 국민은행과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의 조달금리가 훨씬 낮아 KB캐피탈보다 0.4~1%포인트 낮은 금리로 상품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은행 쪽으로 알짜고객이 다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KB캐피탈은 국민은행과 고객층이 달라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은행 상품은 신용등급이 좋은 고객만 이용할 수 있어 우리와 다른 측면이 있다"며 "은행이 저금리인 것은 맞지만 우리도 프로모션이나 무이자 행사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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