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스피’ 1조 훌쩍…바닥론 무게

2018-08-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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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26포인트 오른 2303.71로 장을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외국인이 모처럼 코스피 주식을 사들이면서 '바닥론'이 고개를 들었다. 실제로 코스피가 2300선 근처에서는 뚜렷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

9일 코스피는 2.26포인트(0.10%) 오른 2303.71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올해 1월 사상 최고가(2607.10)를 갈아치운 뒤 7개월가량 조정을 받았다. 미·중 무역분쟁까지 불거지는 바람에 한때 2240선까지 밀렸다.

그래도 2300선 아래로 내려가면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외국인은 7월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주식을 1조580억원어치 사들였다. 8월에만 68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모처럼 반등하고 있는 이유다.

대차거래 잔액이 줄어드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대개 대차거래는 공매도를 위한 준비 물량으로 여겨진다. 즉, 대차거래 잔액이 감소하면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도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대차거래 잔액 평균은 70조7680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에는 70조2920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비해 5월만 해도 잔액이 81조2050억원에 이르렀다. 최근 3년 사이 가장 큰 규모였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리어 2분기 실적 발표에 더욱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닝시즌에서 기업 실적은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며 "7월 말까지 2분기 실적을 내놓은 기업 가운데 약 60%는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8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나스닥은 도리어 올랐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같은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꾸준히 하락세인 점도 긍정적이다.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도 다시 커졌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조금씩 해소된다고 가정하면 오는 9월부터는 코스피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이기 때문에 수출주도 수혜를 볼 것"이라며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아직 기관 투자자는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기관은 7월 이후 1조257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달 들어서만 8896억원어치를 쏟아냈다.

개인 투자자도 지켜보고만 있다. 하반기 들어 사들인 주식이 1000억원 남짓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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