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2018-08-09 15:45
  • 글자크기 설정

ETF 승인이 또다시 연기됐다

[사진=Good Free Photos / 편집=윤경진 기자]

표면적으로 비트코인(암호화폐) 관심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거 같지만, 물밑에선 여전히 관심이 높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의 유용성이나 확장성보다는 암호화폐 시세가 상승할 것이냐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 것이냐의 시세 관련 관심이 높습니다.

'가자!'라는 발음을 길게 늘여 '가즈아'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폭등한 암호화폐 시세는 이번 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누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존버(존엄하게 버틴다는 줄임말)'라는 유행어를 다시 등장시켰습니다.

반강제(?)로 존버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지금도 손해를 본 계좌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대장주 격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합니다. 비트코인 시세가 살아나야지 다른 암호화폐 가치도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지금 비트코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1. ETF 승인이 또다시 연기됐다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9월 30일까지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ETF 승인을 노린 투자자들은 실망 매물을 쏟아내 지난달 31일 920만원대였던 시세는 8일 720만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2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입니다.

비트코인 ETF는 재차 연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캐나다 민간투자 운용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SEC가 최대한 기한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내년 3월까지 결정이 미뤄질 수 있다"고 6일(현지시간) 주장했습니다.

비트코인 ETF는 금융서비스기업 솔리드 엑스와 투자사 반에크가 합작으로 만든 금융상품입니다. SEC에 세 차례 비트코인 ETF 상장을 요청했지만, 승인된 적은 없습니다.

2. 비트코인 ETF가 뭐길래?

그렇다면 비트코인 ETF가 뭐길래 투자자들은 기대하는 걸까요?

상장지수펀드 즉 ETF는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펀드 상품입니다. ETF는 규모도 크고 거래량이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많은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하지 않고 비트코인 ETF를 매수하는 것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3. 머니 네버 슬립스
 

화폐는 계속 거래되야지 가치를 인정받는다.[사진=Good Free Photos]

2008년 금융 위기를 다룬 영화 '월스트리트'의 부제목에는 '머니 네버 슬립스'가 붙습니다. '돈은 잠들지 않는다'라는 뜻이지요. 화폐는 순환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습니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의문을 가지는 것은 '암호화폐를 실생활에 제대로 사용하는 순간이 언제 올지'입니다. 또 이 시기가 늦어져 사람들에게 관심을 잃을까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암호화폐가 기축통화나 '금'과 같은 지위에 오르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이 쉽게 투자하고 소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애석하게도 비트코인조차 달러 등 다른 전통적 화폐와 비교했을 때 극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하고 사고팔 수 있는 물건의 비중도 적습니다.

대다수 음성적인 시장에서 사용합니다. 식료품을 비트코인으로 사지 않지만, 마약은 비트코인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비트코인 ETF가 화폐 대중화의 시작?

앞서 ETF는 규모가 크고 거래량이 많은 장점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거래량과 대중성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제대로 된 화폐가치를 얻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입니다. 많은 투자자는 비트코인 ETF가 거래량을 늘려주고 다양한 사람이 비트코인을 투자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비트코인이 진정화 화폐로 인정받기 위한 첫 삽을 뜨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5.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정말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믿나?
 

암호화폐는 우주시대에 필요한 화폐일지 모릅니다.[사진=Good Free Photos]

7월 블룸버그는 권위에 대한 경멸과 자유주의적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커, 기술 전문가, 청년 등이 암호화폐에 빨리 뛰어든 것도 그 이유 때문이죠. 암호화폐를 화폐의 다음 단계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화폐의 역사에서 언제 암호화폐가 전면에 나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일각에서는 우주여행이 자유로운 시기에 행성끼리 화폐를 교환할 때 암호화폐가 제대로 사용되리라 예측하기도 합니다.

애석하게도 현재 암호화폐를 화폐보다는 금융투자수단으로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블룸버그는 '진정한 암호화폐 추종자는 누구'라며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폭등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 팔길 희망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보도했습니다. 진실한 투자자가 별로 없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