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올드보이? 세대교체 나이 아닌 '새 정책'이 기준"

2018-08-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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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지적에 "밥 먹고 악수하는 건 재래식 소통" 비판

文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일희일비 안돼…당이 뒷받침 해야"

국회 특활비 문제엔 "현금 아닌 통제시스템 입력된 카드" 제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9일 "올드보이 귀환은 피할 수 없는 표현"이라면서도 "세대교체는 나이가 기준이 아닌 정책이나 철학, 패러다임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민주평화당에서 정동영 대표가 선출되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이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등 올드보이 귀환 얘기가 있다'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당내 의원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밥 잘 먹고 악수하고 하는 것은 재래식 소통"이라면서 "정책 내용으로 토론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맞받아쳤다.

경쟁자인 송영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한테는 겁나서 전화도 못 한다'며 이 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불통'을 지적하자 "송영길 의원이 초선인가, 재선이었을 때 국가를 알려면 예산과 세금을 알아야 한다며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해서 송 의원을 기획재정위원회로 보냈다"면서 "그 정도로 긴밀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무슨 전화를 못 거냐"고 반박했다. 그는 "송 의원이 지금도 내게 '그때 어드바이스(조언)해 준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륜과 경험을 갖춰 야당과의 협치를 잘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2020년 총선 준비가 중요한데 평상시 당 소통구조를 잘 만들고 객관적으로 운영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오랫동안 정치를 했고, 당을 잘 알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당의 위험이 언제 나오는지를 잘 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 리더십이 분명해야 야당과의 협치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학자적 양심을 갖되 상인의 슬기를 가지라'는 말을 인용하며 "유연하게 협치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민생경제연석회의를 빨리 구성해 경제 어려움을 풀기 위해 당과 정부, 시민단체가 대타협안을 만들 수 있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야당이 요구하는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선거구제와 개헌은 동전의 앞뒷면"이라며 "(개헌 권력구조 문제에서) 정부와 우리당 안은 대통령제이며, 지금까지 (야당들의) 뉘앙스로는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인 것 같은데 본질적으로 (우리당과)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이 2년밖에 안 남아서 연동형 비례제 검토를 해봐야 하는데 비례의원 숫자가 많지 않아서 큰 의미가 없다"며 "국회의원 지역구의 숫자를 대폭 줄여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최근 50%대로 주저앉은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 대해선 "50%대 후반도 낮은 지지율이 아니라 높은 편에 속한다. 지지율로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고 방어했다. 다만, "지금부터는 문재인 정부가 성과를 내야 하며, 당도 전대가 끝나면 일사불란하게 개혁 입법으로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성과를 못내면 계속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는 국회 특수활동비 논란에 대해선 현행 현금 지급 제도가 문제라고 평가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제시한 '특활비 영수증 첨부'와 관련해서 "쓴 것보다 금액을 과다하게 발행할 수 있어서 영수증 첨부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카드를 예로들면서 "국회 특활비도 특수 카드를 만들어서 하면 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공무원 카드는 프로그램 입력이 돼 있어서 저녁 9시 이후, 집 근처, 주말 등은 작동이 안 된다. 엄격한 통제 시스템을 카드에 과학적으로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국회 특활비도 카드로 쓰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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