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시장 포기?…선전에 이어 톈진 공장도 생산 중단

2018-08-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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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장세 둔화 등으로 中 스마트폰 시장서 어려움 느껴"

톈진삼성, 휴대전화 공장 운영 중단…경쟁력·효율성 높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할 계획

중국 톈진 삼성통신기술유한공사 전경. [사진=바이두]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지 중 한 곳인 톈진(天津)공장의 생산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설립한 통신장비 제조공장인 선전(深圳) 공장의 철수를 선언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중국 현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왔다.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13일 “삼성, 중국에서 패하고 돌아가나? 선전에 이어 톈진 공장도 생산 중단 예정”이라는 제목으로 삼성전자가 톈진 삼성통신기술유한공사(天津三星通信技術有限公司)의 휴대전화 공장 운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톈진 공장이 삼성전자의 중국 휴대전화 생산 기지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성장세 둔화로 스마트폰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삼성전자의 톈진 통신기술유한공사는 향후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신문망은 삼성전자의 톈진공장 생산 중단 검토에 대해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높아진 인건비에 삼성전자가 부담을 느낀 것”이라고 풀이했다.

◆ 삼성 스마트폰 중국 시장점유율, 현지 브랜드에 밀려

신문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부진은 중국 본토 브랜드의 성장세에 밀린 결과”라며 “이런 부진이 중국 공장 생산 중단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가 최근 발표한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80만대에 그치며 12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부문에선 올해 1분기 ‘갤럭시 S9’를 출시로 1.3%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는 부진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0.8%로 지난해 4분기와 같았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통계에서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스마트폰 브랜드가 각각 27%, 20.4%, 19%, 14.2%의 시장 점유율로 1~4위 자리에 올랐다. 미국 애플은 5.7%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 선전 공장은 이미 철수, 생산설비 베트남으로 이전

중국신문망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점유율 하락이 ‘갤럭시노트 7’ 폭발 사고 때부터 시작됐다”고 꼬집으며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 철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회사의 해외 첫 통신장비 생산기지인 선전공장 철수를 결정하고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지난 2002년 3월 설립된 선전 삼성전자통신유한공사는 삼성전자가 지분 95%를, 상하이(上海) 종합투자유한공사가 지분 5%를 보유한 유한책임공사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를 생산했다. 그러나 3세대(3G) 이상 휴대전화가 주요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2013년 통신장비 생산설비기지로 전환하고 무선중계기, 음성·데이터 교환 장비, 기업용 통신교환기 등을 생산해왔지만, 화웨이·에릭손(스웨덴)·노키아(핀란드)·ZTE(중국) 등에 점유율이 밀리며 공장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4월 3일부터 선전공장의 생산은 중단됐고, 임직원 300여명도 공장 생산중단 및 철수에 합의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선전공장 철수로 2000만 위안(약 34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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