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마지막 수도권 연설…송 ‘젊음’ 김 ‘경제’ 이 ‘유능’

2018-08-18 20:07
  • 글자크기 설정

18일 경기·서울 대의원 대회서 합동 연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강조하며 호소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광온, 황명선, 김해영, 설훈, 박정 최고위원 후보, 추미애 대표, 노웅래 선관위원장,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 남인순, 유승희, 박주민 최고위원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은 18일 경기·서울 지역 대의원 대회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이기도 한 이날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는 저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25일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연설인 만큼 ‘1강’ 후보인 이해찬 후보를 겨냥한 견제도 치열했다.
먼저 세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당 대의원 대회에서 합동 연설을 했다.

송 후보는 37세 당시 김 전 대통령에게 영입된 인연을 소개하며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18년 전,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저를 영입해 국회의원 공천을 줬는데 지금 당은 너무 노쇠해져 있다”면서 “흘러간 물은 물레 방아를 돌릴 수 없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치고 나가야 강이 썩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를 겨냥해 “세 번이나 탈당하고 복당한 사람이 당의 기강을 잡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수원에서 내리 4선을 한 김 후보는 “전국을 다 돌고 고향에 오니 마음이 푸근하다”며 대의원 마음을 공략했다.

그는 “이곳에서 물지게를 지고 학비를 벌어야 했던 유년 시절이 떠오른다”며 “그 고단한 삶을 살았던 아이가 김대중 정부의 정책기획수석, 노무현 정부의 경제부총리를 하고 당대표 후보로 여러분 앞에 섰다. 이 모든 것이 경기도 당원 동지 여러분 덕분”이라고 호소했다.

또 “야당과 전략적 협치가 절실한데 여당 당대표가 싸움꾼으로만 비쳐지면 대통령께 부담만 드린다”며 “나를 따르라는 식의 오만과 불통의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고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후보 역시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자 긴장한 모습으로 표심을 적극 공략했다.

그는 “그 엄격한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정책위의장을 3번이나 했다”면서 “나라 정책을 완전히 꿰뚫고 있는 제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의원들의 결심만 남았다. 저에게 소임을 맡겨달라”며 “꼭 부탁드립니다. 한 표 줍쇼. 한 표 줍쇼”라고 외쳤다.

다음으로 세 후보는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대의원 대회로 이동했다.

송 후보는 “누가 친문·비문을 넘어, 시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당을 통합 시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저는 세력도 계파도 없다.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과 당원들만 바라보고 출마했다.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당대표 중간 평가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천룰을 확정하는 당원 투표에 정당혁신에 대한 저의 중간평가도 연계하겠다”며 “만약 당원 여러분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면 당대표직에서 곧바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사심 없이 당의 단결을 이끌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출마하지 않고 오직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을 끝으로 지난 3일 제주에서 시작된 지역별 대의원 대회는 모두 마무리됐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가 시작되며, 23~24일에는 일반 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대의원은 오는 25일 전대에서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은 대의원 투표(45%), 권리당원 투표(40%), 국민여론조사(10%), 일반당원 여론조사(5%)를 각각 반영해 선출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